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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충격을 받은 유월영은 숨을 쉬기조차 어려워졌다.

그녀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오늘에도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의지 덕분이었다.

유월영은 급히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 몇 알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일어나 자판기에서 찬물을 받아 들고 목을 축였다. 차가운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그녀는 조금씩 차분해졌다.

“아니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어.”

그녀를 죽인 것도, 사체를 버리라고 지시한 것도 연재준이었다. 그러니 그는 세상에서 가장 확신을 가지고 그녀가 죽었다고 믿는 사람이었어야 했다.

이 사진들이 몰래 찍힌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연재준이 직접 찍었다는 증거도 없었다.

아마 레온 가문 사람들이 찍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들은 유월영이 “고민서"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순간부터 그녀를 감시해 온 건 분명했고 그녀의 약점을 잡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연재준이 사진들을 갖고 있는 건 그녀가 나타난 후에 그것들을 수집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된 걸 거야.”

이 합리적인 이유를 찾은 후 유월영은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

그녀는 숨을 내쉬며 무심코 사진을 뒤로 넘겼다. 전부 그녀의 일상 사진으로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사진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사진들만은 앞의 사진들과는 전혀 달랐다.

유월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그 사진들은 오래전에 그녀가 고등학교 축제에서 춤추던 모습임을 알아차렸다.

흐릿한 화질은 딱 봐도 십여 년 전 폴드폰으로 찍힌 것이었다.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옷과 장소가 아니었다면 유월영 자신도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진은 아마도 그가 직접 찍은 것일 터였다.

유월영은 폴더를 끄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연재준의 잠이 든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현시우는 수능도 치르지 않고 유학을 떠났다.

유월영이 그에게 가장 의지할 때 그는 갑자기 떠나버렸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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