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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모든 사람이 진서준이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심해윤과 아는 사이인 것도 그런데 진서준을 대하는 심해윤의 태도는 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심해윤이 누구인가? 서울시 부시장의 부인이고, 본인도 인사처 처장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다.

대부분 인사 발령이 인사처 책임자인 그녀의 손을 거친다.

이렇게 대단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지금 진서준을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고 있다.

정란은 자기 팔을 힘껏 꼬집었다. 강렬한 통증은 그녀에게 꿈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다만 정란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서준은 감옥에 갔다 온 범죄자인데, 어떻게 심해윤한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공민찬이 맨 먼저 정신을 차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처장님, 사람을 잘못 보신 게 아닙니까? 이 사람은 옥살이한 적이 있습니다.”

심해윤은 진서준의 신분을 조사해 본 적이 없어 그가 옥살이한 적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공민찬의 말을 듣고 그녀도 놀랐다.

하지만 반응이 빠른 심해윤은 이내 쌀쌀하게 말했다.

“내가 아직 사람을 잘못 볼 정도로 눈이 침침하지 않아요.”

이 와중에 아들이 심해윤의 심기를 건드리자, 공준호는 그를 발로 걷어차서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심해윤의 싸늘한 시선을 느낀 공민찬은 옷이 젖을 정도로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방금 너무 놀라 이성을 잃고 그런 쓸개 빠진 소리를 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됐어요. 가던 길 가세요.”

더 이상 공민찬 일행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심해윤은 진서준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진 선생님, 우리 들어가요.”

“네.”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사연의 손을 잡고 먼저 룸에 들어갔다.

허사연은 그렇게 얼떨떨하게 진서준에게 끌려 룸으로 들어갔고, 의자에 앉은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왔다.

“서준 씨, 심 국장님을 어떻게 알아요? 저는 왜 몰랐죠?”

허사연이 놀란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에 알게 돼서 미처 말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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