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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서로 눈치만 보는 정란 일가 중에서 그래도 정태호의 눈치가 가장 빨랐다.

“마음대로 시켜. 얼마 나오든 상관없으니까.”

“정말요?”

진서준이 물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렇게 하신다고 해도 도와드릴 마음이 없어요.”

정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밥 먹자고 부른 거야. 친척 사이에 도와주고 말고가 어디 있어!”

말은 이렇게 했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었다.

정태호는 진서준이 그 정도로 염치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요. 다른 말 하기 없기예요!”

진서준은 메뉴판을 보면서 가장 비싼 페이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페이지에 있는 요리들 다 주세요!”

정태호 일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페이지를 다 시켰다고? 그러면 얼마야? 천만 원도 모자라겠는데?’

더욱이 정란 일가는 이미 배부른 상태라 다 못 먹으면 낭비였다.

하지만 이미 입 밖에 내뱉은 말이라 되돌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많이 시켜도 괜찮죠?”

진서준이 정태호를 보면서 물었다.

“괜찮아. 이 정도는 괜찮아...”

정태호가 이를 악물면서 대답했다.

한 페이지만 주문했기 다행이지 다른 페이지도 주문했다면 정말 감당이 안 됐을 뻔했다.

진서준이 또 한마디 했다.

“버거우시면 제가 계산해도 됩니다.”

정태호는 그가 심해윤을 안다고 해도 밥값을 계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돈이 많았다면 조희선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하는 대신 좋은 의사한테 부탁해서 치료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태호는 조희선의 다리가 분쇄성 골절이라 신경이 이미 죽은 상태라는 것을 몰랐다.

영골이 없으면 아무리 대단한 의사라고 해도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 없었다.

권해철과 함께 스승님을 만나러 가기까지 두 날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만 지나면 진서준은 권해철과 출발해야 했다.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나가자 정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서준아, 내년이면 정민이도 곧 졸업인데 너 심 처장님이랑 친해? 혹시 우리 정민이 일자리 좀 알아봐달라고 하면 안 될까? 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이모부한테 말해. 2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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