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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조희선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먼저 사연이를 때리려고 해서 제 아들이 손댔을 뿐이에요.”

정란이 허사연을 창년이라고 욕했을 때 조희선도 많이 화났다.

허사연을 며느릿감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괴롭힘을 받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까 진서준이 사람을 때릴 때 별로 말리지도 않았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 우리 내쫓지 못해요.”

진서준이 허허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뒤이어 정란 일가가 지켜보는 앞에서 경호원들이 허사연에게 허리숙여 인사했다.

“사장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정란 일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년이 이 호텔 사장이었다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부르면 들어와.”

허사연이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

“네!”

경호원들은 그대로 뒤돌아 밖으로 나가서 방문을 닫아버렸다.

방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정태호는 이 호텔이 허씨 가문의 소유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서준이 여자친구가 바로 허씨 가문의 따님?’

건드린 사람이 허씨 가문의 따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정태호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오해... 오해야...”

정태호는 휴지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고 더는 진서준 앞에서 잘난 척할 수가 없었다.

돈과 권력을 모두 쥐고 있는 진서준 앞에서 잘난 척하는 것은 죽으려고 작정한 거나 다름없었다.

“오해요? 방금 저보고 이 호텔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 거라고 하신 거 아니에요?”

진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친 거였어. 친척끼리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어!”

정태호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연기 그만하세요.”

진서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앞으로 더는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만 가보셔도 좋아요.”

진서준은 더는 이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오늘 조희선과 진서라를 데려온 것은 조정연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정란 일가에게 자신이 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진서준의 단호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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