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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허윤진은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진서준과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했다.

“제 발을 보세요. 제가 앞으로 가면 뒤로 가주시고, 제가 뒤로 가면 앞으로 다가와 주세요.”

“그래요.”

습득력이 빠른 진서준은 1분도 지나지 않아 가장 기본적인 왈츠를 섭렵하게 되었다.

허윤진도 부끄러워하던 것이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

“다른 곳 말고 제 눈을 바라보세요.”

허윤진은 진서준이 자꾸 시선을 피하자 일부러 말했다.

진서준은 둘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것이다.

비록 춤 때문에 붙어있긴 하지만 눈까지 마주쳤다간 허사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빨리요!”

허윤진은 그가 그래도 눈을 마주치지 않자 그의 허리를 꽉 꼬집었다.

진서준은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허윤진의 두 눈을 바라보게 되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허윤진의 얼굴은 또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진서준 역시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장생결을 수련했다지만 사람인지라 허윤진처럼 아름다운 여성을 보니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음악이 멈추자마자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 이만 돌아갈까요?”

진서준이 말했다.

“사연 씨가 오늘 우리 집에서 밥 먹기로 했는데 파티가 끝나면 같이 오라고 했거든요.”

허윤진은 허사연이 진서준의 집에서 밥 먹기로 했다는 말에 경계심을 품었다.

“한 곡 더 추고 가시죠!”

허윤진이 말했다.

“그래요.”

진서준은 허윤진의 성격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내린 결정은 쉽게 바꿀 수가 없었다.

만약 춤을 한 곡 더 추지 않으면 자신을 평생 미워할지도 모른다.

“잠깐만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허윤진은 화장실로 종종 걸어갔다.

진서준이 이 틈을 타 물이나 한잔 마시려고 했을 때, 누군가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잠깐 보시죠!”

진서준은 누군지 뒤돌아보게 된다.

2미터 가까이 되는 웅장한 체격에 근육이 빵빵해서 입고있는 흰색 정장이 작아 보일 정도였다.

진서준은 상대방이 시비 걸러 온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허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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