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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정란 일가의 입에서 혈육 간의 정을 들으니 역겹기만 했다.

만약 정말 이 관계를 중히 여겼다면 조희선이 다리가 부러졌을 때 병문안 정도는 와야 했다.

심지어 조희선이 직접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무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서준은 이런 냉혈 인간들에게 마음이 약해지지 않으려고 했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했다.

진서준은 그 정도로 마음이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저는 도와드리지 않을 거라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이 한 끼는 제가 살게요.”

진서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들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이에 정태호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서준아, 정말 우리를 모른척할 거야?”

“친척이라고 할 자격이나 있으세요?”

진서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먼 친척보다 이웃이 낫다는 말이 맞는가 보네요.”

조희선이 진서준을 급히 말리면서 난처한 표정으로 정태호에게 말했다.

“마음에 두지 마. 서준이도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럴 거야.”

“됐어. 도와주기 싫으면 말라고 해. 그따위 도움 필요 없어! 처장님과 친하다고 눈에 뵈는 게 없네.”

정란은 진서준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

“내가 말하는데, 넌 우리가 없었으면 이런 밥 한 끼도 먹지 못했어!”

허사연이 듣고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녀는 이 호텔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먹고싶은대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왜 웃는데? 무슨 고생을 사서 하려고 서준이를 따라다녀!”

정란은 허사연을 향해 소리쳤다.

여자는 자기보다 예쁜 여자를 보면 질투심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정란은 자기보다 예쁜 허사연을 보자마자 질투심이 폭발하고 말았다.

허사연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이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웃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그 입 좀 닥쳐. 아니면 이 호텔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거니까.”

“웃겨. 네가 뭔데 우리를 이 호텔에 잡아두겠다고 하는 거야?”

정란은 가소롭기만 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맞았네. 전과자 주제에 어떤 여자친구를 사귀겠어. 유흥업소에서 몸이나 파는 창년이겠지.”

진서준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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