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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정란이 바로 대답했다.

“서준이 심 처장님이랑 식사하고 있어요!”

조희선은 진서준이 심해연과 아는 사이인지 몰랐는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정연은 조희선을 보더니 눈을 빙그르르 돌렸다.

“언니, 서준이 잘 나가는 것 같은데 우리 집안도 좀 도와줘. 친척이잖아.”

공민찬 역시 애원하는 눈빛으로 조희선을 쳐다보았다.

진서준이 심해윤 앞에서 자신을 조금만 칭찬하기만 해도 앞길이 창창해질 것이 뻔했다.

“그래요. 서준이한테 좀 말해주세요. 어차피 심 처장님이랑 아는 사이잖아요.”

정태호 역시 덧붙였다.

“우리 정민이도 내년이면 졸업인데 처장님께 말 좀 해서 인사처에 일자리 좀 알아봐 주면 안 돼요?”

진서준을 무시하던 정란 일가가 이제는 부탁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부탁한답시고 말하는 말투가 건방지기만 했다.

조희선은 진서준이 심해윤과 어떤 사이인지 몰랐기 때문에 난처하기만 했다.

“서준이한테 말해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조희선은 고개를 흔들면서 공손하게 거절했다.

정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서준이 엄마잖아. 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그래?”

정란 일가는 방금 진서준의 태도에서 자기 가족을 싫어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진서준을 설득할 만한 사람은 조희선뿐이었다.

조정연이 순간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

“언니, 우리는 물보다도 진한 피를 나눈 자매야. 잘 돼서 나 잊어서는 안 되지. 부모님이 하늘에서 보고 계시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조정연은 조희선의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돌아가신 부모님을 핑계로 댔다.

조희선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전에는 무시당했다고 해도, 자매 사이에 똑같이 돌려주면 별반 다름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진서라가 나서서 말했다.

“엄마, 이 일은 오빠한테 물어봐야죠!”

이 말에 조희선은 갈대 같은 마음을 다시 붙잡게 되었다.

“서진이 오면 서진이한테 말해봐.”

다 성사된 마당에 진서라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정란 일가는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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