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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정란 일가는 배꼽을 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어댔다.

“진서준, 우리를 웃겨 죽일 셈이야? 심 처장님이 너를 맞으러 나온다고? 이왕이면 더 크게 허풍 떨지 그래!”

“심 처장님이 정말 나오면 앞으로 네가 시키는 일은 다 할게.”

정민이 코웃음을 쳤고, 조정연도 같이 빈정거렸다.

“감옥 갔다 온 사람이 다르긴 다르다. 아무 말이나 내뱉어.”

정씨 일가의 말에 허사연은 분노가 치밀어올랐지만 진서준의 허풍이 좀 지나치긴 했다. 그녀는 진서준을 편들고 싶어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진서준은 휴대폰을 켜더니 침착하게 심해윤 이름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때 룸에서 식사하고 있던 심해윤은 휴대폰 벨 소리를 듣고 꺼내 보았다.

진서준에게서 온 전화인 것을 확인한 심해윤은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급히 휴대폰을 들고 구석으로 갔다.

다른 사람들은 심해윤의 동작을 보고 어느 고위 관료의 전화인 줄 알고 모두 입을 다물었다.

“심 처장님, 지금 오션호텔에서 식사 중이시죠?”

“네, 설마 진 선생님도 여기 계셔요?”

진서준의 질문에 심해윤은 처음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이어 반가워하며 물었다.

진서준이 서정훈의 목숨을 구했는데, 아직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했다.

진서준도 지금 오션호텔에서 식사하고 있다면 심해윤은 직접 술잔을 들고 가서 술을 권하고 싶었다.

“네, 그리고 제 여자친구가 처장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진서준의 여자친구가 자기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에 심해윤은 좀 당황했다.

“어느 룸에 계셔요? 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

“처장님이 계신 룸 밖에 있어요.”

“네? 문밖에 있다고요? 그럼 왜 안 들어오세요?”

심해윤은 말하고 나서 갑자기 공준호를 돌아다보았다.

그녀는 방금 문을 두드린 사람이 호텔 직원이 아니라 진서준과 그의 여자친구였다는 것을 알아챘다.

순간 심해윤은 공준호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심해윤의 서늘한 눈빛에 공준호는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그는 자기가 어쩌다 또 심해윤을 건드렸는지 전혀 몰랐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았어요. 잠시만요. 곧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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