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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방금 공민찬이 데려온 사람들 때문에 공준호는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그런데 또 낯선 사람 두 명이 심해윤에게 술을 올리겠다고 한다. 심해윤이 이번에도 그가 부른 줄 안다면 그의 주임 자리는 날아갈지도 모른다.

“심 처장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진서준이 한 손으로 문을 잡고 닫지 못하게 했다.

공준호는 진서준의 말을 믿을 리 없었다. 그의 눈에는 그저 줄 대러 온 사람들로 보였다.

하지만 공준호가 아무리 힘을 써도 룸의 문은 돌담에 막힌 듯 끄떡도 하지 않았다.

공준호는 진서준을 무섭게 쏘아보더니 성난 목소리로 경고했다.

“당장 손을 놓아요. 심 처장님이 오시면 용서를 빌 기회도 없어요.”

진서준이 되물었다.

“제가 왜 용서를 빕니까? 제가 심 처장님을 건드린 것도 아닌데.”

공준호는 진서준의 말에 놀랐다. 멍청한 척하는 건지, 정말 멍청한 건지 모르겠다.

그냥 고위 관료도 아니고 서울시 부시장 부인의 식사 자리에 쳐들어가는 것은 범죄는 아니지만 그 결과가 범죄보다 훨씬 더 무섭다.

식사하던 심해윤 일행도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공준호에게 물었다.

“공 주임님, 문 앞에 서서 뭐 해요?”

심해윤의 질문에 공준호는 급히 둘러댔다.

“호텔 직원이 한사코 술을 올리겠다고 하는데 거절하는 중입니다.”

공준호는 심해윤이 절대 뇌물을 받지 않는 청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외식할 때도 그녀는 호텔에서 어떤 혜택도 받지 않는다.

역시나 심해윤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직원한테 우리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고 보내세요.”

“들었죠? 심 처장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을? 우리는 술이 필요 없으니 얼른 가세요.”

공준호는 진서준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진서준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지금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으면, 잠시 후에 우리를 모시러 와야 할걸요.”

“웃기시네. 모시러 간다고? 당신들 누군데? 위에서 내려온 고위 관료라도 돼?”

공준호는 하찮게 여기며 진서준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자 진서준은 문을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 공준호에게 문을 닫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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