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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진서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안수지와 다른 사람들은 생소하다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왕인혁은 온몸에 벼락을 맞은 것처럼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진서준이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자, 운전기사와 승객들은 총이 난무하는 틈을 타서 도망친 상태였고 그곳에는 총구멍이 가득 난 버스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는 조희선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엄마, 우리 중고차를 사러 가요. 운전해서 집에 가는 수밖에 없겠어요.”

새 차를 사려면 번거로운 절차들 때문에 반나절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그는 상대적으로 편리한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조희선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엄마는 네 의견에 무조건 찬성이야.”

그녀는 진서준이 더 이상 예전의 철없던 아이가 아닌 대견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안수지가 진서준의 앞을 가로막았다.

“잠깐만요, 이대로 가면 안 되죠!”

진서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언짢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또 무슨 일이죠?”

안수지는 곧장 엄숙한 태도로 답했다.

“저희랑 같이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죠.”

그녀는 왕인혁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진서준이 버스를 탄 것은 분명히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닌지를 밝혀내기로 결심했다.

진서준은 경멸의 미소를 지으면서 되물었다.

“내가 조사를 왜 받아야 하죠? 내가 무슨 죄를 지었죠? 당신의 작업에 넘어가지 않아서인가요, 아니면 당신을 보고도 못 본 체해서인가요?”

그의 말에 다른 경찰관들은 수상한 눈초리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나지막하게 수군댔다.

“작업이라니요? 우리 안 경사가 먼저 저놈한테 대시했단 말이에요?”

“이 세상 어느 남자가 안 경사의 대시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관건은 식인호를 단번에 죽인 걸로 보면 저놈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해요.”

안민수는 그들의 수군거림에 화가 났는지 대뜸 고함을 질렀다.

“언제까지 여기서 떠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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