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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김혜민은 김형섭의 영정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안타깝게도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김연아는 여전히 아런 대답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떠나려는 거야? 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 바로 네가 남아서 김씨 가문을 거느리는 것이었어.”

김혜민은 김연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럴 필요 없어. 아버지가 없으니 나도 이제 김씨 가문에 남아있을 필요도 없어.”

김연아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김씨 가문에 대해 김연아는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김형섭이 죽었으니 김연아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모두 낯선 가족들뿐이었다.

“내가 있잖아. 우린 언니 동생 사이야.”

김혜민이 김연아를 막아 나서며 진지하게 말했다.

김혜민의 입에서 언니 동생 말이 나오자 김연아는 살짝 놀랐다.

김형섭의 죽음 때문에 김혜민은 큰 변화가 생겼다.

김형섭이 살아있었다면 지금의 김혜민을 보면 정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실 것이다.

김연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날 찾거나 아니면 진서준 씨를 찾으면 돼. 서준 씨는 절대 네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거야.”

김연아는 말을 마치고 김혜민을 스쳐 지나갔다.

김연아가 나오자 진서준은 그녀를 데리고 보슬비를 맞으며 김씨 가문을 떠났다.

비록 김형산도 김연아가 김씨 가문에 남길 원했지만 그는 김혜민과 좀 달랐다.

그는 진서준 몰래 김연아에게 남아달라는 요구를 제기하려고 했다.

“다들 잘 들어. 앞으로 누구든지 연아를 사생 딸이라고 욕하지 마. 누가 다시 그런 말을 하면 당장 김씨 가문에서 내쫓을 거야!”

김형산은 김씨 가문 사람들에게 호통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대략 김형산이 뭘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

...

“서준 씨, 저도 서준 씨와 함께 수련하고 싶어요.”

돌아가는 길에 김연아가 진서준에게 말했다.

“좋아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는 김연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김연아는 스스로 원수를 갚고 싶었고 그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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