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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작가: 무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18 19:00:00
여론이 진씨 가문으로 몰리자 진씨 가문도 즉시 글을 올렸다.

“진서준 씨는 우리 진씨 가문과 아무 상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그 당시 진요한 씨의 부인은 난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사망했습니다.”

비록 진씨 가문에서 이렇게 해명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진씨 가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증거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진서준은 지금 아무런 흔적도 없이 인간에서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누구도 진서준이 어디로 간 걸 몰랐다.

진서라는 임씨 가문에 숨어 있었다. 임준은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특별히 진서라에게 인피면구를 주었다.

남매가 동시에 사라지자 다른 무인들은 더욱 궁금했다.

...

한 달 반이 지났다. 진서준은 끼니도 대충 때우면서 수련에 열중했다.

허사연과 그녀들은 진서준을 몹시 걱정했지만 또 진서준의 수련에 방해가 될까 봐 말할 수도 없었다.

“며칠 있으면 설인데 아빠가 혼자 집에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어.”

허사연은 허성태가 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나도 가끔 집 생각이 나.”

허윤진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전에는 설날이면 허성태가 아무리 바빠도 그녀들과 함께 설날 저녁을 먹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녀들이 바빠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별로 슬퍼하지 않았다.

설날이라도 줄곧 혼자 보냈기에 김연아는 이런 외로운 상황이 익숙했다.

“언니, 아니면 그믐날에 함께 집에 갔다가 하루만 있다가 다시 돌아올까?”

허윤진이 제안했다.

허사연과 허윤진은 이미 몇 달 동안 허성태를 보지 못했다.

허윤진이 그렇게 말하자 허사연은 사실 마음이 좀 움직였다.

그러자 김연아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돌아가세요. 제가 이곳에 남아 있을게요. 서준 씨가 출관하면 두 분이 집으로 잠깐 돌아갔다고 말해줄게요.”

허사연은 한참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연아 씨, 그러면 부탁할게요.”

“별말씀을요.”

그러자 허윤진은 즉시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섣달그믐날 아침에 허사연과 허윤진은 누렁이를 데리고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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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훈이 떠나자 진서준은 인피면구를 얼굴에 썼다.류재훈을 못 믿는 건 아니었지만 진서준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진서준은 더욱 안전했다.인피면구는 진서준의 얼굴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바꿔버렸다.“지금 저는 어떤 모습이죠?”거울이 없으니 진서준도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몰라서 김연아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진서준은 심지어 영기를 써서 원래 목소리가 아닌 나이가 있어 보이는 굵직한 목소리로 변하게 했다.김연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직접 진서준이 인피면구를 쓰는 걸 보지 않았다면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바로 진서준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수염이 많은 아저씨 같네요.”김연아는 전화를 꺼내서 진서준에게 건네면서 스스로 보라고 했다.지금 진서준의 외모는 마흔 살이 넘고 약간 우울해 보이는 아저씨 같았다.‘3월에 신농산으로 가야 하니 나이는 그래도 꽤 비슷하네.’신농이 제자를 받아들이는 건 매우 엄격한 요구 사항이 있었다.나이는 45세를 초과할 수 없고 실력은 최소 이급 대종사 이상이어야 했다.진서준은 하도 어렸기에 지금 중년 남자로 변해버리면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너무 티 나지 않을 것이다.“역시 인피면구를 참 잘 만들었네요. 그냥 제 얼굴인 것 같아요. 이런 얼굴로 사연을 찾아간다면 그녀들은 절대 저를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진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서준 씨가 지금 입은 옷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네요. 바꿔 입어야 할 것 같아요.”김연아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진서준은 운동복 차림이었고 요즘 운동복을 즐겨 입는 중년 남자는 거의 없었다.“그러니까요. 그러면 일단 옷 사러 가죠.”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연아를 데리고 쇼핑몰로 갔다.옷을 고르는데 많은 사람들은 부럽고 질투하는 눈빛으로 김연아를 바라보았다.그들은 김연아가 조건 만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김연아도 다른 사람의 눈빛을 의식하고 일부러 진서준과 거리를 두었다.김연아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그녀는 사람들이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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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마음이 아픈 듯 김연아를 껴안았다.“이제는 제가 있잖아요.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서준 씨, 고마워요. 이번 생에 서준 씨를 만난 건 정말 저의 행운입니다.”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김연아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가슴에 스며들었다.김연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자 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김연아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진서준의 입술을 기다렸다.진서준의 입술이 김연아의 얼굴에 닿으려고 할 때 누군가가 진서준의 가슴을 때렸다.팍!진서준은 세게 한 대 맞았지만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연아 언니, 왜 여기 있는 거죠? 게다가 낯선 아저씨랑 뭐 하는 거예요!”허윤진은 이를 갈며 진서준과 김연아를 노려보았다.방금 밖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오던 허윤진이 진서준과 김연아가 집 앞에서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언니는 진서준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다른 남자랑 이런 일을 하는 거예요.”허윤진이 씩씩거리면서 물었다.진서준이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기에 허윤진은 진서준을 알아보지 못했다.“저기요. 우리 연아랑 아는 사이에요?”진서준은 허윤진이 화를 내자 일부러 장난치고 싶어서 수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연아 언니를 알 뿐만 아니라 언니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쪽은 누구세요? 당장 연아 언니를 놓아줘요!”허윤진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방금 허윤진은 온 힘을 다해 진서준의 가슴을 쳤다.하지만 이 중년 남자는 아무런 일도 없는 것 같았다.그래서 허윤진은 이 중년 남자에 대해 몹시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연아는 줄곧 저를 좋아했어요. 게다가 우리 둘은 이미 약혼까지 한 사이예요.”진서준은 김연아를 껴안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김연아는 진서준을 힐끗 쳐다만 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뭐라고요?”허윤진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떡하니 벌렸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연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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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허윤진은 궁금한 듯 손으로 진서준의 얼굴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보통 사람과 똑같았고 이상한 데가 없었다.“이건 인피면구라는 거야. 네가 아무리 만져도 떨어지지 않지.”진서준은 허윤진이 손으로 이리저리 자기 얼굴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허윤진은 못 믿겠다는 듯 힘껏 진서준의 얼굴을 꼬집었다.“아파! 살살하라고.”진서준은 아파서 허윤진의 손을 살짝 쳤다.“정말 안 뜯어지네... 설마 평생 이 얼굴로 살아야 하는 건가요? 너무 못생겼는데...”허윤진은 살짝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비록 허윤진은 남자의 외모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진서준의 지금 모습은 완전히 아저씨였다.진서준과 거리를 걷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그녀가 진서준의 돈을 보고 만난다고 생각할 것이다.“물론 뜯을 수 있지. 이걸 벗지 못하면 나도 애초에 쓰지 않았어.”진서준은 눈을 희번덕거렸다.부모님께서 물려받은 얼굴은 소중히 여겨야 했다.만약 인피면구를 벗지 못하면 진서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요 며칠 동안만은 나와 좀 거리를 두어야 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은 김평안이야. 연아의 먼 친척 삼촌이지.”진서준은 뒤로 물러나며 일부러 허윤진과 거리를 두었다.“하하! 김평안? 정말 촌스러운 이름이네요.”허윤진은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자 진서준은 허윤진을 향해 눈을 힐끗 희번덕거렸다.“촌스럽다니 다행이네. 난 지금 중년 남자인 척하고 있으니 이름부터 촌스러워야 신농산의 그 사람들이 나한테 신경 쓰지 않을 거야.”“들어가 보세요. 언니와 아빠가 서준 씨를 알아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허윤진은 말하며 진서준의 손을 끌어당기려 했다.그러자 진서준은 재빨리 피하며 진지하게 부탁했다.“나와 좀 거리를 유지해 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우리가 이렇게 친밀한 걸 보면 반드시 내 신분을 의심할 거야.”허윤진은 입을 삐죽이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별장에 걸어 들어갔다.별장 거실에 들어오자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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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바로 섣달그믐날인데 진서준이 없으니 허성태는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잠시만 나가 있어 주세요.”그때 허윤진은 집 안에 있던 하인들을 물러나게 했다.하인들이 모두 떠나자 허윤진은 허사연에게 말했다.“언니, 이 사람은 사실 인피면구를 쓴 형부야.”그 말을 들은 허사연은 즉시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서준 씨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지. 생김새나 기질은 변해도 냄새는 여전했어.”수련을 시작한 이후로 허사연은 힘과 속도가 많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청각과 후각도 많이 예리해졌다.허사연은 진서준의 냄새를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게다가 김연아는 자신에게 먼 친척 삼촌이 있다는 얘기를 꺼낸 적도 없었다.그래서 허사연은 눈앞에 있는 중년 남자가 어쩌면 진서준이겠다고 추측했다.“서준아, 왜 이렇게 변한 거야?”허성태도 재빨리 일어서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이건 인피면구예요. 다음 달이면 신농산으로 가야 하는데 제 정체를 꼭 숨겨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거예요.”진서준은 허사연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맞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신농산 그쪽은 몹시 위험하겠죠?”허사연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위험하지 않다면 진서준도 실제 얼굴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그래... 좀 위험하기는 한데 무사히 잘 다녀올게.”진서준이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자자, 일단 밥부터 먹자.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허성태는 그들을 불러서 함께 밥 먹자고 했다.식사 도중에 진서준은 단약 한 알을 꺼냈다.“아버님, 이건 제가 제련한 강신환이라고 하는데 아버님께서 드시면 신체가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모든 독소가 몸에 들어오지 못해요. 그리고 지금보다 20년은 더 젊게 보이실 겁니다.”강신환은 진서준이 성약당에서 특별히 허성태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제련한 단약이었다.수선의 길은 매우 험난해서 아무나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허성태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진서준이 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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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황씨 가문엔 황현호 같은 멍청이만 남았으니 황씨 가문을 손에 넣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았다.박씨 가문과 황씨 가문은 오래전부터 경쟁 관계였고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였다.그런데도 머리가 비어 있는 황현호는 자기가 박진강과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박진강은 황현호의 곁에 앉아 위로하기 시작했다.“너무 초조해하지 마. 너희 누나가 누군가에게 구조되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그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야.”“그런데 왜 전화를 받지 않지? 밤새도록 전화를 걸었는데도 말이야.”황현호는 초조하게 말을 이어갔다.“황씨 가문의 모든 직원이 우리 누나를 찾으러 나갔지만 밤새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황현호가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는 죽었거나 누군가에게 잡혀 감금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 같았다.어느 쪽이든 황현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지금 황씨 가문의 회사는 뱃사공이 없어 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황예은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면 회사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 뻔했다.“너무 초조해하지 마. 산에 이르면 길이 있는 법이잖아.”박진강이 또 황현호를 달랬다.그때 황현호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황현호는 누나가 전화한 줄 알고 급히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황현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전화 건 사람은 회사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동식 삼촌이었다.“동식 삼촌, 무슨 일이시죠?”“네 누나는 찾았어?”“아직 못 찾았습니다.”황현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럼 일단 회사로 와.”전화 너머에서 동식 삼촌이 말했다.동식 삼촌은 황경영과 오랜 친구였고 회사 설립 초기부터 몸담아 온 원로급 인물이었다.일부 사람들은 황씨 가문에 유능한 사람이 없다면 황씨 가문의 회사는 동식 삼촌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지금 황씨 가문의 유능한 사람인 황예은이 갑자기 생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남은 건 황현호라는 무능한 인물뿐이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사회 사람들은 슬슬 견디기 힘들어지고 있었다.“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73화

    “진서준을 경호원으로 쓰겠다고요?”서지은이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이번에 진서준이 명주시에 온 건 아주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진서준이 황예은의 경호원을 맡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였다.“언니 곁에는 항상 죽청 어르신 두 분이 계셨잖아요. 근데 오늘 밤엔 그분들이 왜 따라오지 않았어요?”서지은이 문득 황예은 곁을 지키던 육급 정점 대종사 두 명을 떠올리며 물었다.“그 두 분은 요즘 칠급 대종사 경지에 오르려고 폐관 수련 중이야.”황예은이 답했다.신농산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청 어르신은 황예은을 찾아와 폐관 수련에 들어가겠다고 알렸다.이 두 사람이 동시에 칠급 대종사로 올라선다면 황예은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자기 실력을 몇 번이나 재고 또 재야 할 것이다.그러나 뜻밖에도 누군가가 이 두 사람의 폐관 시기를 노리고 황예은을 공격한 것이다.황씨 가문에는 죽청 어르신 외에도 팔급 대종사 한 마스터가 있었다.하지만 한 마스터는 황경영을 따라 해외에 나가 있어 지금 명주시에 없었다.그 외의 대종사들은 실력이 평범했고 진서준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사람은 없었다.게다가 진서준은 의술까지 겸비하고 있어 설령 독에 걸린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내일 아침 일어나면 진서준한테 직접 물어봐요.”서지은은 진서준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권리가 없었다.사실 서지은은 마음속으로 이 제안을 반대했다.겨우 진서준과 단둘이 있을 기회가 생겼는데 황예은 때문에 깨져버린 것도 모자라 이젠 경호원까지 맡으라고 한다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황예은은 명주시에서 외모와 몸매가 모두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서지은은 언젠가 진서준이 황예은의 유혹에 넘어가 버릴까 봐 내심 걱정되었다.허사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장이라도 서울시에서 급히 달려올 게 뻔했다.“일단 오늘 밤은 여기서 묵고 가세요.”서지은이 대화를 마무리했다.그날 밤, 황예은은 아주 달콤하게 잠들었지만 그녀의 동생 황현호는 급한 마음에 미칠 뻔했다.시장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72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범인일 수 있었다.박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황씨 가문의 적도 수없이 많았다.“그럼 오늘 저녁은 누구랑 먹었어요?”서지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 동생이랑 먹었어.”서지은은 그 대답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동공이 흔들리며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명문대가에서는 혈육 사이에 관계가 틀어져서 원수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황씨 가문이 대한민국 최고 재벌 가문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황현호가 자기 누나를 질투해 이런 일을 벌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황예은은 서지은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우리 동생은 권력이나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 동생이 그런 것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황씨 가문을 이끌 기회는 없었을 거야. 다만 내가 가장 우려하는 건 우리 동생이 멍청하게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거야. 내 부하들이 말하길, 요즘 들어 황현호가 박서명 아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하더라.”황예은과 황현호 남매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황현호에게 있어서 황예은은 누나인 동시에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황경영이 황현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황예은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다.황현호가 황예은을 해치려고 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단, 황현호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지 않았다면 말이다.“현호 씨 바보 아니에요? 황씨 가문이랑 박씨 가문 사이가 어떤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죠?”서지은이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강남 서씨 가문 아가씨인 서지은조차도 황씨 가문과 박씨 가문 사이의 악연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황씨 가문의 직계인 황현호는 더더욱 이를 모를 리 없었다.“지난번에 내가 현호를 신농산에서 데리고 온 후로 그 애는 무도에 심취해서 그 김평안이라는 남자를 직접 쓰러뜨리고 싶다고 했어. 그 뒤로 현호는 무도 수련에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어. 마치 무엇에 홀린 사람 같았지. 박서명 아들 중 한 명이 엄청난 수련법을 얻었다고 하더라고. 우리 그 멍청한 동생은 그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71화

    “황예은 씨가 몸에 흉터를 남기고 싶으면 다른 사람한테 맡기세요.”진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황예은의 몸에는 몇 군데나 총상이 남아 있었고 그 흔적은 꽤나 눈에 띄었다.완벽주의자인 황예은에게 있어서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몸에 흉터가 남는 것이었다.만약 흉터를 없애지 못한다면 황예은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어날 게 분명했다.잠시 고민하던 황예은은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좋아요, 이번에도 진서준 씨가 마음대로 해보세요.”어차피 이 남자는 이미 볼 것도 다 봤고 만질 것도 다 만진 남자였다.이런 사소한 것에 연연해 몸에 흉터가 남는다면 평생 후회할 게 뻔했다.진서준은 황예은의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황예은 씨 몸에 있는 흉터를 없애주는 게 어떻게 내가 제멋대로 하는 겁니까? 제가 뭐 황예은 씨 몸을 좀 본다고 해서 황예은 씨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도 아니잖아요.”“하지만 진서준 씨는 본 것만이 아니라 만지기까지 했잖아요.”황예은이 억울하다는 듯 반박했다.“그건 다 황예은 씨를 살리려고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진서준은 진심으로 화나기 시작했다.“황예은 씨가 이런 사람인 줄 알았다면 그때 구하지 말 걸 그랬네요.”지금까지 진서준이 구해준 사람들은 전부 감사의 인사를 연발했는데 황예은처럼 은혜를 원망으로 갚는 사람은 처음이었다.황예은도 사실 진서준이 자기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황예은은 자기가 지금까지 지켜온 순결이 훼손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됐어, 서준아. 너 어젯밤 내내 고생했으니까 이제 가서 좀 쉬어.”서지은이 진서준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예은 언니, 잠시만 기다려요. 먼저 서준을 방으로 데려다줄게요.”진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지은을 따라 방으로 갔다.방으로 돌아오자 서지은이 조용히 말했다.“서준아, 예은 언니한테 조금만 양보해 줘. 언니는 성격이 워낙 강해서 그래. 그래도 내가 보기엔 네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어.”서지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70화

    황예은이 옷을 다 갈아입자 서지은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서준을 찾으러 갔다.“서준아, 예은 언니가 좀 화난 것 같으니까 이따가 해명할 때 되도록 조심해.”서지은이 걱정스럽게 당부했다.“알았어.”진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은 조심하라는 말을 다시 되새겼다.만약 상대가 너무 무례하게 굴면 진서준도 결코 양보하며 자세를 낮추지 않을 예정이었다.문제는 자기가 일부러 실수한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진서준은 황예은이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들어간 게 아니었다.게다가 진서준은 황예은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진서준 씨, 아까 지은한테서 들었는데, 진서준 씨가 저를 구했다고 하던데요.”황예은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들어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 눈빛과 태도는 마치 왕좌에 앉은 여왕처럼 고압적이었다.이는 오랫동안 높은 자리를 지키며 형성된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황경영이 대한민국을 떠나기 전에 이미 황예은은 회사 업무의 일부를 맡아 처리하고 있었다.회사의 지도자, 그것도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그러니 황예은의 성격도 강인하고 단호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다.황예은이 이사장으로 올라간 후, 회사 내에서 황예은의 이름만 들어도 직원들이 벌벌 떨곤 했다.“맞아요. 제가 구했습니다.”진서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황예은 맞은편에 앉았다.그런데 앉고 나서야 진서준은 후회했다.황예은이 입은 옷은 목선이 매우 낮았다.비록 황예은이 자세를 바르게 고치고 앉아 있었지만 풍만한 가슴이 살짝 드러나 있었고 그 모습이 진서준의 시야에 그대로 들어왔다.당혹한 모습을 감추려고 진서준은 뒤로 기대어 눈을 감았다.하지만 이 자세는 상대방에게 매우 무례하다는 인상을 주었다.황예은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녀와 대화할 때 이런 태도로 임하는 것은 큰 실례였다.진서준이 소파에 기대 누운 모습을 보자 황예은의 마음속에서 잠잠했던 분노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진서준 씨는 다른 사람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69화

    별장에서 황예은은 이미 깨어난 상태였다.다만 지금 황예은의 몸에는 옷이 거의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상반신에는 레이스가 달린 검은 속옷 하나만 걸쳐져 있었다.이 속옷은 서지은이 가져온 속옷이었고 아직 한 번도 입지 않은 새것이었다.그리고 하반신에는 아까 진서준이 마사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었다.문 여는 소리가 들리자 두 여자는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황예은은 문을 열고 들어온 낯선 남자를 보고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지만 황예은의 차가운 눈빛만으로도 지금 심정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었다.황예은은 자기 알몸을 보고 있는 이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황예은은 사실 이번이 진서준에게 두 번째로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낸 순간이란 걸 몰랐다.“서준아, 왜 노크하지 않고 그냥 들어왔어...”서지은이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지은은 진서준이 약왕 이용진과 저녁 식사를 오래 하고 밤늦게나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진서준이 너무 일찍 돌아온 것이다.“언제까지 더 볼 생각이야?”황예은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진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코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돌린 뒤 말했다.“먼저 나가 있을게. 옷을 다 갈아입었으면 날 불러.”진서준이 나간 뒤, 황예은은 서지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저 사람 누구야?”“진서준이에요. 제 남자친구거든요.”서지은이 솔직하게 대답하며 한마디 보탰다.“예은 언니, 사실 언니 목숨도 진서준이 구한 거예요.”그 말을 듣자 황예은의 눈에서 뿜어나오던 냉기가 다소 누그러졌다.어쨌든 자기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너무 차가운 태도로 대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황예은은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내 옷은 네가 벗긴 거야?”서지은은 그 말에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서준이 언니를 치료할 때 상황이 너무 위급해서 먼저 언니를 여기 데려온 거예요. 나도 여기 들어와 치료 과정을 볼 때 서준이 언니를 추행하는 줄 알았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68화

    지금까지도 진서준은 박씨 가문의 의도가 오리무중이었다.하지만 박씨 가문의 일은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지금 진서준의 우선순위는 약재를 구하고 모든 정력을 간첩을 잡는 데 쏟아부어야 했다.호텔을 떠난 진서준은 이용진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30여 분을 달린 끝에 진서준 일행은 마침내 이용진의 장원에 도착했다.이용진의 장원 면적은 서씨 가문 것만큼 크지 않았지만 화려함만큼은 서씨 가문을 능가할 기세였다.각종 명인의 고화와 진귀한 보물들이 온 사방에 진열되어 있었다.이 모든 보물은 하나하나가 최소 10억 이상의 진품이었고 적어도 진서준이 자세히 살펴본 결과 위조품은 하나도 없었다.이 보물들만 해도 자산 가치가 조 단위를 뛰어넘을 될 터였다.“용존님,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말만 하세요.”이용진이 호탕한 어조로 말했다.“난 이런 것들에는 관심 없습니다.”진서준은 담담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렇군요...”이용진은 약간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돈을 통해 진서준과의 관계를 더 가까이 만들고자 했던 이용진의 계획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진서준과 친분이 두터워지면 나중에 치료를 부탁하기도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진서준은 이용진의 속셈을 꿰뚫어 본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약왕님 체내 내상이 다 나으면 매주 두 번씩 무도를 연마하고 한 달에 다른 사람과 한 번 실력을 겨루는 수준으로 수련하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약왕님 무도 실력도 늘어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알겠습니다. 앞으로 꼭 용존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이용진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수많은 별장을 지나 진서준은 이용진을 따라 규모가 어마어마한 냉장실로 들어갔다.냉장실 안에는 사람 키 절반 정도 되는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각 기둥 위에는 희귀한 약재들이 놓여 있었고 방탄유리로 보호되고 있었다.진서준이 자세히 둘러보니 여기에 진열된 약재는 성약당의 것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희귀성만큼은 성약당을 훨씬 뛰어넘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67화

    이 사람은 바로 어제 서울시에서 체포되었던 박운기였다.진서준 역시 이렇게 빨리 박운기를 다시 마주칠 줄은 몰랐다.“운기야, 저 사람 알아?”무리의 선두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박운기를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바로 저놈이 사람들을 이끌고 내 계획을 망쳤습니다.”박운기가 이를 갈며 말했다.만약 진서준이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박운기의 계획은 이미 성공했을 것이다.그랬다면 박씨 가문으로 돌아갈 때는 차가운 시선 대신 온갖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을 터였다.이번에 서울시에서의 임무를 맡기 위해 박운기는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경쟁했다.모두가 보기에 이 임무는 그야말로 공을 세우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쉬운 임무를 박운기가 망쳐버렸다.망친 것도 모자라 박씨 가문은 관계를 동원해 박운기를 구출해야만 했다.공을 세워야 할 장사가 완전히 손해만 본 장사로 탈바꿈한 것이다.박씨 가문의 계획을 망친 장본인이 진서준이라는 사실을 알자 중년 남자는 진서준을 쓱 훑어보고는 냉랭하게 비웃었다.“전설 속의 용존님, 역시 이름값 제대로 하시는군요.”진서준은 그 남자를 힐끗 보고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진서준이 자기를 무시하자 중년 남자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잠깐 스쳤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약왕님은 언제부터 용존님과 친구가 되셨습니까?”중년 남자는 이용진을 발견하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박재명, 분명히 말해두지. 용존님 일은 바로 내 일이야. 감히 용존님에게 시비를 걸려고 한다면 내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이용진이 싸늘하게 대응했다.박재명은 박씨 가문의 실질적인 권력자가 아니었다.그는 단지 박서명의 넷째 동생일 뿐이었다.그래서 이용진은 굳이 박재명을 깍듯하게 모시며 아부할 필요가 없었다.이용진의 말에 박재명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약왕님, 굳이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박씨 가문을 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겠습니까?”이용진은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66화

    “당연히 가능하죠.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애초에 병이 있다고 말하지도 않았겠죠.”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용존님.”그러자 진서준이 손을 내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아직은 섣불리 고마워하지 마세요. 제가 치료하는 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저 이용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기꺼이 돕겠습니다!”이용진이 자신 있게 가슴을 치며 말했다.“제가 약왕인 당신에게 부탁이 있다면 당연히 약재 때문이죠.”진서준은 차분하게 진서라의 체내 독소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약재를 설명했다.이용진은 그 얘기를 들은 뒤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용존님, 솔직하게 말할게요. 용존님이 언급하신 약재 중 혈령지는 제 약재 창고에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 가지 약재는 아쉽게도 제 창고에 없습니다.”“그것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진서준은 크게 실망하진 않았다. 적어도 하나는 확보했으니 오늘 헛걸음을 한 게 아니었다.“얼마면 되겠습니까? 시세대로 구매하겠습니다.”이용진은 그 말을 듣고 자기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용존님, 가격을 말하는 건 제게 따귀를 날리는 겁니다. 용존님이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제 약재 창고에 나머지 세 가지 약재가 있었다면 전부 무료로 드렸을 겁니다.”이용진이 이렇게 호탕하게 나오자 진서준도 더는 사양하지 않았다.생명을 구해준 대가로 혈령지 하나를 받는 건 결코 과한 요구가 아니었다.“용존님, 급하지 않으시다면 식사를 마친 후 제가 약재 창고로 가서 혈령지를 가져오겠습니다.”이용진의 제안에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죠.”“오늘 식사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곽 선생님, 어서 앉으시죠.”이용진은 웨이터를 불러 이곳의 대표 요리를 전부 주문했다.이 대표 요리들만 해도 가격이 2억을 넘겼다.일반인 한평생 월급을 한 끼 식사로 소비하는, 그야말로 호화로운 만찬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차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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