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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류재훈이 떠나자 진서준은 인피면구를 얼굴에 썼다.

류재훈을 못 믿는 건 아니었지만 진서준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진서준은 더욱 안전했다.

인피면구는 진서준의 얼굴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바꿔버렸다.

“지금 저는 어떤 모습이죠?”

거울이 없으니 진서준도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몰라서 김연아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진서준은 심지어 영기를 써서 원래 목소리가 아닌 나이가 있어 보이는 굵직한 목소리로 변하게 했다.

김연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직접 진서준이 인피면구를 쓰는 걸 보지 않았다면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바로 진서준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수염이 많은 아저씨 같네요.”

김연아는 전화를 꺼내서 진서준에게 건네면서 스스로 보라고 했다.

지금 진서준의 외모는 마흔 살이 넘고 약간 우울해 보이는 아저씨 같았다.

‘3월에 신농산으로 가야 하니 나이는 그래도 꽤 비슷하네.’

신농이 제자를 받아들이는 건 매우 엄격한 요구 사항이 있었다.

나이는 45세를 초과할 수 없고 실력은 최소 이급 대종사 이상이어야 했다.

진서준은 하도 어렸기에 지금 중년 남자로 변해버리면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너무 티 나지 않을 것이다.

“역시 인피면구를 참 잘 만들었네요. 그냥 제 얼굴인 것 같아요. 이런 얼굴로 사연을 찾아간다면 그녀들은 절대 저를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진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서준 씨가 지금 입은 옷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네요. 바꿔 입어야 할 것 같아요.”

김연아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진서준은 운동복 차림이었고 요즘 운동복을 즐겨 입는 중년 남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요. 그러면 일단 옷 사러 가죠.”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연아를 데리고 쇼핑몰로 갔다.

옷을 고르는데 많은 사람들은 부럽고 질투하는 눈빛으로 김연아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김연아가 조건 만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김연아도 다른 사람의 눈빛을 의식하고 일부러 진서준과 거리를 두었다.

김연아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그녀는 사람들이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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