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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내일이 바로 섣달그믐날인데 진서준이 없으니 허성태는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만 나가 있어 주세요.”

그때 허윤진은 집 안에 있던 하인들을 물러나게 했다.

하인들이 모두 떠나자 허윤진은 허사연에게 말했다.

“언니, 이 사람은 사실 인피면구를 쓴 형부야.”

그 말을 들은 허사연은 즉시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서준 씨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지. 생김새나 기질은 변해도 냄새는 여전했어.”

수련을 시작한 이후로 허사연은 힘과 속도가 많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청각과 후각도 많이 예리해졌다.

허사연은 진서준의 냄새를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게다가 김연아는 자신에게 먼 친척 삼촌이 있다는 얘기를 꺼낸 적도 없었다.

그래서 허사연은 눈앞에 있는 중년 남자가 어쩌면 진서준이겠다고 추측했다.

“서준아, 왜 이렇게 변한 거야?”

허성태도 재빨리 일어서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이건 인피면구예요. 다음 달이면 신농산으로 가야 하는데 제 정체를 꼭 숨겨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거예요.”

진서준은 허사연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맞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신농산 그쪽은 몹시 위험하겠죠?”

허사연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위험하지 않다면 진서준도 실제 얼굴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좀 위험하기는 한데 무사히 잘 다녀올게.”

진서준이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

“자자, 일단 밥부터 먹자.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허성태는 그들을 불러서 함께 밥 먹자고 했다.

식사 도중에 진서준은 단약 한 알을 꺼냈다.

“아버님, 이건 제가 제련한 강신환이라고 하는데 아버님께서 드시면 신체가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모든 독소가 몸에 들어오지 못해요. 그리고 지금보다 20년은 더 젊게 보이실 겁니다.”

강신환은 진서준이 성약당에서 특별히 허성태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제련한 단약이었다.

수선의 길은 매우 험난해서 아무나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허성태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진서준이 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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