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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은범은 황현호가 이렇게 물러서려는 걸 용납할 수 없어 곧바로 황현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현호야, 내일 안 가면 이번 생에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거야. 이건 나만 아는 건데, 몰래 알려줄게. 이번 신농산 제자 선발 기준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대. 네가 잘 아는 신농산의 그 고수들과 겨룰 필요도 없어. 그냥 간단한 테스트 하나만 통과하면 돼. 너도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 4대 은거 종문은 모든 무인이 꿈에도 바라는 장소잖아. 네가 신농에 들어가면 네 아버지도 널 정말 자랑스러워할 거야. 그리고 수련을 끝내고 나면 진서준을 죽이는 건 개미를 밟는 것만큼이나 쉬울 거라고.”

은범의 말에 황현호는 다시 솔깃해졌다.

황현호의 마음이 흔들리는 걸 보고 은범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부추겼다.

“현호야, 우리 집 어르신이 그러는데 신농 사람들은 전부 선법을 배운다고 하더라고. 생각해 봐, 네가 선인이 되면 앞으로 천년만년 살 수 있어. 그때가 되면 여자를 마음껏 즐기며 영원히 늙지 않는 세월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여자는 황현호에게 아주 큰 유혹이었다.

황현호는 은범의 말을 듣자 점점 두 눈에 광채가 돌기 시작했다.

“그럼... 그럼 나도 내일 너랑 같이 갈게.”

황현호가 결국 동의하자 은범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황현호의 실력으로는 신농산에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은범이 이렇게 열심히 설득한 이유는 황현호가 테스트에서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면 설령 은범이 신농산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황현호의 죽음을 진서준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

진서준이 황경영의 외아들인 황현호를 죽인다면 황경영은 진서준에게 반드시 필사적으로 복수하려 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은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황씨 가문과 진서준 두 세력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둘 다 망가지는 꼴만 지켜보면 되는 거였다.

자기가 세운 계획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완벽해 은범은 밤새 잠도 안 올 정도로 신났다.

“어? 저기 저렇게 예쁜 여자가 왜 있지?”

황현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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