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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런데 지금 누군가가 자기 앞에서 진서준을 모욕하자 조민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황현호의 행동에 은범도 깜짝 놀랐다.

이 시기에 많은 무인들이 장릉 마을에 몰려온 상황에서 은범과 황현호는 경호원조차 데려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실력으로는 장릉 마을에서 거의 최하위권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동적으로 낯선 사람을 건드리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죄송합니다, 두 분. 이 친구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요.”

지난번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한 사건을 겪은 후로 은범은 인내심이 더욱 강해져서 이런 상황에서 잠시 고개를 숙이는 건 그리 큰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상황을 뒤집을 수만 있다면 그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진서준은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은범을 쳐다보았다.

“범아, 난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게 아니야. 정신 상태가 이상한 건 이 여자야. 스폰서를 찾을 거면 나 같은 사람을 찾아야지, 왜 굳이 거의 50살에 가까운 사람을 찾아? 미친 거 아니야?”

황현호는 은범처럼 똑똑하지 않았다.

그래서 은범이 계속 눈치를 주고 있었지만 황현호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은범은 속으로 황현호에게 쌍욕을 날리고 있었다.

‘미련한 놈아, 네 집안 배경만 없었으면 벌써 딴 사람 칼을 맞고 뒈졌을 거야!’

호텔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다들 멈춰 서서 이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철썩!

갑작스러운 귀싸대기 소리가 호텔 로비에 울려 퍼졌다.

진서준이 무서운 기세로 황현호의 뺨에 귀싸대기를 한 대 때리자 황현호는 그대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입에서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황현호의 눈앞이 어지럽게 빙빙 돌았다.

“닥치지 못해? 또 함부로 지껄였다가는 영원히 그 입을 다물게 해줄 테니까.”

진서준은 쌀쌀한 시선으로 황현호를 내려다보며 위협했다.

지금의 진서준은 황현호를 죽일 각오도 있었다.

지금 진서준의 신분은 김평안이었다.

이 신분으로 황현호를 죽인다면 황씨 가문은 눈에 불을 켜고 김평안을 찾게 될 테니 걱정할 게 하나도 없었다.

신농산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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