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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나무 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고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홀로 있는 사람도 있었으며 심지어 나무를 베어 임시 침대를 만든 사람도 있었다.

황현호와 은범 역시 이 무인들 사이에 있었다.

두 사람은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해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언제든 잠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범... 범아, 우리 그냥 돌아가자. 신농 사람들이 코빼기도 내밀지 않잖아.”

황현호는 두꺼운 외투를 몸에 꼭 붙이며 극심한 추위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미 겨울을 지나 3월에 들어섰지만 북쪽 지역은 여전히 쌀쌀했다.

특히 산속은 낮과 밤의 온도는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났다.

현재 신농산의 온도는 영하 10도 정도였다.

아침에 은범이 외투를 입으라고 귀띔하지 않았더라면 황현호는 지금쯤 벌써 얼어 기절했을 것이다.

“돌아간다고? 이 늦은 시간에 너 혼자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은범은 황현호를 냉랭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과 같이 가지 않으면 너 혼자 돌아가다 길에서 얼어 죽을 수도 있어.”

신농산은 굉장히 넓고 대부분이 원시림으로 되어 있어 길을 모르는 사람이 무작정 들어가면 금세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신농 사람들은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 우리를 여기서 얼어 죽게 하려는 거 아니야?”

황현호는 거의 울먹이듯이 말하며 은범을 따라온 걸 죽도록 후회하고 있었다.

그냥 명주로 돌아가 집안의 대종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진서준에게 복수하면 이런 고생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만 투덜대고 얼른 자자. 내일 아침이면 신농 사람들이 올 수도 있어.”

은범은 황현호에 비해 꽤 차분한 편이었다.

비록 그는 신농 제자 선발에 처음 참가했지만 신농의 선발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는 소문을 예전부터 쭉 들어왔다.

은범은 이 정도의 작은 시련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

밤이 지나고 해가 떠오르자 진서준은 조민영을 깨웠다.

“어머. 벌써 아침이네요. 아저씨, 왜 밤중에 저를 안 깨우셨어요? 아저씨도 쉬셔야죠.”

조민영은 진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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