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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진서준의 앞을 가로막은 다섯 명을 쳐다보지도 않고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꺼져!”

그들은 당황한 나머지 멍해졌고 얼굴빛까지 어두워졌다.

“뭐라고? 지금 우리한테 꺼지라고 한 거야? 정말 건방짐의 극치네!”

“말로 끝내려고 했는데 너 스스로가 불행을 자초한 거야!”

“저놈을 빨리 죽이고 이 여자는 우리가 데려가자!”

그들의 말만 들으면 진서준은 마치 이미 저세상 사람인 것 같았다.

진서준이 줄곧 자기의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그가 종사인지, 대종사인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 또한 40대로 보이는 그의 외모에 종사일 거로 짐작하고는 다섯 명 중 세 명이 일품 대종사인 데다가 5대 1이니 어떻게든 질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진서준이 짜증 섞인 얼굴로 손바닥을 살짝 흔들자, 순식간에 천문검이 나타났고 그들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미친 듯이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놈한테 이렇게 좋은 검이 있을 줄은 몰랐네, 오늘 수확이 아주 크겠는걸!”

“다른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따가 죽인 후, 몸수색이나 확실히 해봐야겠네.”

이때 진서준은 그들을 상대하다가 혹시라도 조민영을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영 씨, 물러나 있어 줘요.”

사실 그가 전력을 다한다면 다섯 명쯤은 단숨에 죽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2품 대종사인 김평안의 신분으로 그들을 단번에 죽인다면 다른 사람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4월에 해외 강자들이 연합해 대한민국 무도계를 포위할 거라는 걸 알아서 무인들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더욱 없었다.

곧이어 조민영은 뒤로 물러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쳐다봤다.

“아저씨, 조심하세요...”

진서준이 싸우려는 태세를 취하자, 흰 수염의 우두머리 종사가 냉소를 지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혼자서 우리 다섯 명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얌전히 죽음을 받아들이면 고통도 면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아!”

그러나 진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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