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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황현호는 은범이가 신농에 들어가 실력을 향상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기에 황예은이 죽청 어르신까지 모시고 온 기회를 잡아 의형제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바보인 줄로만 알았던 황현호의 의리 있는 모습에 은범이는 오히려 살짝 당황했다.

그러나 황예은은 황현호를 동생이라고 봐주는 법도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때리기까지 했기에 그의 체면을 무시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나한테 부탁할 자격이 없을 텐데.”

그녀는 사실 아름다운 외모와 어린 나이임에도 진정한 대성종사의 위치까지 올라갔고 동갑내기 중에서 그녀의 적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황현호가 맞을 때마다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지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도 이번만큼은 마음을 굽힐 수 없는지 화를 냈다.

“누님,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예요! 만약 허락하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죽어도 괜찮아요.”

은범이는 잠시 눈동자를 굴리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더니 입을 열었다.

“현호야, 나 때문에 누님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건 말이 안 돼. 나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빨리 가.”

사실 요 며칠간의 만남을 통해 은범이는 황현호를 구슬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예상대로 황현호는 떠날 기미가 없이 더욱 고집을 부리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범아, 우리는 의형제야! 걱정하지 마, 내가 누님한테 맞아서 갈비뼈 열 개가 부러지고 한쪽 다리를 못 쓴다고 해도 오늘 널 반드시 신농 종문까지 데려다줄 거야!”

은범이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척하며 황현호를 와락 껴안았다.

“내 둘도 없는 형제여!”

한편, 황예은은 은범이의 가증스러운 행동을 눈치챘지만, 폭로할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어떻게 하면 저놈을 신농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지 말해봐.”

황현호는 곧장 기쁨에 젖어 용전이 방금 말했던 규칙을 그녀에게 빠짐없이 알려줬다.

규칙을 들은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신농이 제자를 선발하는 일이니 자기가 비평을 늘어놔도 쓸모없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자, 신농 문 앞까지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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