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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진서준은 조민영의 대담한 제안에 깜짝 놀랐다.

조민영의 무구한 체질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항상 속지 않는 건 아니었다.

진서준은 조민영이 이렇게 무조건 자기를 믿을 줄은 상상하지 못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알죠. 그래도 전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알기에 저한테 불순한 생각을 품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조민영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해명했다.

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오히려 민망해졌다.

“민영 씨에게 불순한 생각은 들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민영 씨가 이따가 잘 때 옷을 벗으면...”

진서준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우려를 드러냈다.

“괜찮아요, 옷은 벗지 않아도 돼요. 그냥 외투만 벗으면 되죠.”

조민영은 달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조민영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진서준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밖에 누군가 조민영을 노리고 있으니 같은 방을 쓰면 조민영도 보호할 수 있어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거로 생각했다.

“아저씨, 저기... 미안하지만 일단 나가 있을래요? 아무래도 먼저 씻어야 할 것 같아서요. 몇 분 안 걸릴 거예요.”

조민영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그래요, 내가 밖에 있을 테니 나쁜 놈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꼭 날 불러요.”

“알았어요.”

진서준은 방을 나와 조용히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10분이 넘게 지났는데도 욕실에서는 여전히 샤워 소리가 들렸다.

진서준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직감하고 재빨리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방안의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조민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제기랄!”

진서준은 욕설을 내뱉고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창문 아래 바닥에 물 자국이 있었고 진서준은 그 자국을 따라 한참을 추적한 끝에 어느 산림에 도착했다.

그리고 멀리서 희미하게 조민영의 구조 요청이 들려왔다.

진서준은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진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조민영은 목욕 수건을 걸친 채로 검은 양복을 입은 청년 어깨에 들려 있었다.

그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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