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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사수 청년은 조기강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기에게 상처를 입힌 눈앞에 있는 이 중년 남자는 확실히 검존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 남자는 나이가 45세 정도이고 사급 대종사 이상의 실력에 검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대한민국 전역을 둘러봐도 이 조건에 맞는 사람은 동북 조씨 가문의 조기강밖에 없었다.

“난 조기강이 아니야. 내가 조기강이었다면 아까 그 한 방에 넌 이미 재가 되었을 거야. 네가 잡아간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 그 여자는 조씨 가문 금지옥엽, 조기강의 조카딸이야.”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수 청년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 자기가 납치한 여자가 이렇게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인 줄은 몰랐다.

동북 조씨 가문은 동북에서 명망이 가장 높은 명문대가였다.

얼마 전 봉호전에서 조기강이 검존의 칭호를 얻으면서 조씨 가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민영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조씨 가문은 분명 끝까지 진상을 파헤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 사수 청년은 죽음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건 물론이고 심지어 청년이 속해 있는 조직과 관련자도 함께 몰락할 게 분명했다.

사수 청년은 조민영을 보면서 아쉬운 눈빛이 가득했고 입을 쩝쩝 다셨다.

청년이 조민영의 미모에 탐욕을 느낀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조민영의 몸이 청년에게 너무나도 큰 유혹이었다.

마치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갈망하듯 자기가 죽더라도 조민영의 몸을 한 번 즐기고 싶었다.

“난 이 여자를 네게 넘길 수 없어. 이 여자는 내 거야.”

청년은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불을 발견하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청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

조민영은 사수 청년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조민영은 눈앞의 이 사수 청년이 얼마나 음침하고 위험한 존재인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죽어.”

말이 떨어지자마자 진서준은 자취를 감췄다.

다음 순간, 사수 청년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황금빛 검광이 그의 오른팔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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