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한차례의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유적은 그 어떤 수행자가 알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그와 같이 제물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더더욱 포기할 수 없다.그는 앞으로 두 발자국 나와 뇌인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안요한에게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어르신과 우열을 가려야 할 것 같군요.”"영경에 천둥의 속성 힘이라..." 안요한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건방지게 굴더라니, 하지만 고작 이 힘으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정말 건방지구려. 성역 아래는 나한테는 모두 개미들과 같이 하찮은 존재들이다.”안요한의 말소리와 함께 그의 영능은 차츰차츰 향상되어 난폭한 영능의 위압이 휘몰아쳐 왔다. 장총에서도 영능 화염이 활활 타오르며 순식간에 위세를 떨쳤다.안가 어르신의 끝없는 위세를 보고 안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성역은 역시 성역이었다. 그 위세만으로도 천하를 우습게 여기기에 충분했다.이민혁은 뇌인을 들고 그저 안요한의 공격을 기다릴 따름이었다.안요한은 냉소를 지었다. 그는 단 한걸음에 이민혁 앞에 도착했고, 그의 장총 한 방에 십여 개의 허영이 일었다. 이 허영들은 질풍처럼 이민혁을 향해 돌진했다.성역의 힘과 번개 같은 창술이 더해진 이 공격만으로도 영경의 술사들은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었다.하지만 이민혁의 신의 격투술은 일반 술사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뇌인을 흔드는 사이에 그는 안요한의 공격을 막아내고 도리어 그의 칼을 베어버리기까지 하였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전투를 벌였고, 칼과 총이 계속 부딪치면서 굉음을 냈다.안요한의 사격술은 치밀하고 날카로우며, 번개처럼 세력이 셌다. 뿐만 아니라 성역 급의 영능까지 더해져 매우 포악했다.하지만 이민혁도 일찍이 성역에 입성한 존재였고, 그의 신의 격투술 또한 고대 용족의 기억 속, 용신이 하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두 사람이 교전한 지 몇 분 후, 안요
이곳에서 그들은 바다의 끝없는 위험을 느꼈고, 그 밝은 달 또한 모종의 힘을 방출하여 그들의 힘을 억제해 버렸다.이때, 달빛 아래 안요한의 몸에서는 영능의 화염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손에 쥐어진 장총에는 수많은 부적이 떠올랐다. 비할 바 없이 강한 영능의 위압감이 이민혁의 몸을 뒤덮었다.이것이 바로 영역의 위력이었다, 성역이 영역을 확장하면 영역 내의 모든 사람이 이 영역에 들어오게 돼 있었다.영역 내에서 그 주인의 모든 능력은 향상되고 다른 사람들의 힘은 억제되었다.성역의 강대함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었다.이민혁은 안요한의 ‘특별 대우’를 받았기에 이 영역의 모든 위력이 그에게 가해졌다. 성역 이하의 수행자라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한편 다른 사람들은 단지 영역에 들어왔을 뿐인데도 이미 영역의 힘에 눌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안요한이 그들을 겨냥했다면 그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바로 그때 안요한이 거만한 어투로 말했다. "녀석아, 이것이 바로 성역의 힘이다. 이제 너 따위가 가진 힘이 얼마나 우습다는 것을 알겠느냐.”"역시 대단하군요.” 이민혁은 싱긋 웃으며 태연하게 뇌인을 앞으로 천천히 가리키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죠.”안요한은 발끈했다. 자신의 영역에서 감히 이런 망언이라니."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 안요한이 호통을 치며 이민혁에게 장총을 겨누었다.다음 순간, 장총은 더없이 난폭한 힘을 가지고 이민혁의 눈앞, 그의 미간에서 불과 몇 cm 떨어진 곳에 닿았다.난폭한 영능이 인 바람은 이민혁의 옷을 펄럭이었고, 안요한은 영역의 증폭으로 거의 순식간에 이민혁의 눈앞에 도착했다, 이 한 발은 더는 피할 수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이민혁이 고함을 지르며 보이지 않는 정신력으로 안요한의 영혼을 향해 돌진했다.정신적 스퍼트.이것은 이민혁이 자신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터득한 기술로, 비록 살상력은 크지 않지만 막을 수 없었다.안요한은 순식간에 벼락을 맞은 듯 잠깐 멈칫했다.그러자
안요한의 난폭한 일격에 이민혁은 양손에 뇌인을 들고 맞서 나섰다. 뇌인에는 거대한 영능 화염이 치솟았고, 번개가 번쩍번쩍 울렸다.이와 동시에 그의 몸속에서는 용수정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거대한 영능이 솟구쳐 나와 뇌인에 끊임없이 가해져 그 힘이 더욱 강해졌다.순간 뇌인은 활활 불타오르는 영능 뇌구가 되어 섬뜩한 힘을 내뿜었다..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동시에 이민혁 뒤의 용두 자국이 밝게 빛나고 몸 안의 용력이 작동하면서 그에서 뿜어져 나온 위력 또한 뇌일에 가해져 눈부신 붉은 빛을 발했다.이때 뇌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두려운 힘은 하늘 높이 떠 있는 명월 또한 암담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한편 안요한의 장총도 모든 것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이민혁의 앞까지 다가와 이민혁의 가슴을 겨눴다.이민혁도 크게 호통을 치며 뇌인을 들어 안요한을 향해 내던졌다.순간 바다 전체가 가라앉은 것 같더니 밝은 달도 갑자기 어둠침침해졌다.안요한의 장총은 뇌인의 참수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고, 안요한 본인도 거대한 힘에 의해 날아갔다.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앞이 환해졌고 그들은 자신이 눈 깜박할 사이에 계곡의 절벽 아래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을 발견했다.안요한의 영역은 이미 사라졌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어르신!"안가의 많은 사람이 놀라 잇달아 앞으로 달아나가 안요한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걱정의 기색이 역력했다.안요한은 입가의 피를 닦고는 이민혁에게 눈을 돌렸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한순간 자신의 성역 실력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이민혁이 자신의 영역을 전혀 펼치지도 않고 쉽게 그를 물리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이민혁한테 성역의 실력이 없다면, 무슨 능력으로 그를 물리칠 수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이민혁이 만약 성역의 경지에 올랐다면 왜 그가 영역의 힘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민혁은 안요한의 놀란 모습을 보고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 이제는 승
말을 하며 이민혁은 유적 입구로 향했고, 안요한은 그 뒤를 따랐다. 그는 안가 사람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분부했다.안가의 가족들은 모두 충격 속에서 헤여나오질 못했다..성역에 오른 어르신이 이렇게 전쟁에서 졌으니, 그들은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방금 어르신의 영역인 해상승명월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고 파란만장했는지 그들은 똑똑히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어르신께서 패배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한편 백오경은 두 눈을 밝히고는 이민혁의 뒤를 바짝 따르며 아양을 떨었다. "형님, 형님, 제가 앞에서 형님을 위해 길을 트겠습니다.”“허허, 이젠 두렵지 않은가 보지?" 이민혁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형님을 만나고부터는 두려움이 뭔지 모르겠던데요.”백오경의 뻔뻔함에 이민혁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어느덧 유적 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절벽에 손을 댔고 손을 타고 영능이 솟아나면서 유적 입구가 드러났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몸에서는 영능이 솟구쳤으며 빛나던 봉인 무늬가 깨져 사라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부서진 돌들이 떨어지면서 문구멍이 생기더니 안쪽의 어두운 통로가 드러났다.이때 이민혁이 손을 쓰자 그의 앞에 한 줄기 빛 덩어리가 나타나더니 하얀빛을 뿜어내며 눈앞의 십여 미터나 되는 곳까지 비추었다.초급술법인 광명 술은 이민혁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형님은 술법도 잘 아십니까?" 백오경이 놀라 소리쳤다."조금? 앞에서 길을 튼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른 앞장서지.” 이민혁이 재촉했다.바닥이 보이지 않는 통로를 보던 백오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머쓱해 하며 대답했다."제 실력이 부족하니 형님이 먼저 가십시오.”"무서워?" 이민혁은 허허 웃으며 안요한을 힐끗 보고는 먼저 들어갔다.그제야 백오경이 뒤를 따라붙었고, 안요한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세 사람은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그 빛덩어리는 이민혁의 움직임에 따라 시종일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길을 밝히고 있었다.
"그럼 완전 대박인데요." 백오경이 미친 듯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만약 이곳이 정말 고대 대부의 보금자리였다면 그가 무심코 남겨놓은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하지만 바로 그때, 갑자기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와 세 사람을 깜짝 놀래켰다.키가 큰 화초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입을 크게 벌리고는 이민혁을 향해 덮쳐왔다.이민혁은 순간 뇌인을 불러내어 그림자의 공격에 맞섰다.꽝 하는 소리와 함께 뇌인이 금철과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이민혁의 공격에 그 거대한 그림자는 잠시 격퇴되었고 땅에 엎드려 이민혁 등을 향해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그제야 세 사람은 이것이 20m가 넘는 거대한 구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이 거대한 구렁이는 온몸이 거의 화염처럼 빨갛고, 머리 꼭대기에는 외뿔이 나 있었으며, 턱밑에 심지어 두 날개가 나 있다. 그리고 몸에서는 붉은 영능의 빛을 뿜어내며 핏빛 눈을 부릅뜨고는 이민혁의 등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백오경은 겁에 질려 물었다. "이게 뭡니까?”"이미 교의 형태를 갖춘 듯하죠?" 안요한도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전해진 데 따르면 뱀이 천지의 정기를 받고 500년이면 교가 될 수 있고, 5000년이면 용으로 변해 그 힘이 대단하기 그지없었다."이곳은 영기가 넘치니 교가 탄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네요.”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이미 놀라 혼을 잃었고 눈앞에 놓인 500년을 수행한 교는 도대체 어떤 실력인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기껏해야 성역일 겁니다. 비록 하늘과 땅의 정기를 받아 성장했지만, 스스로 수행하지는 못합니다. 지금은 기껏해야 영지가 갓 생성된 몇 살짜리 아이들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민혁이 침착하게 말했다.백오경은 그의 대답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교가 아무리 몇 살짜리 아이의 지능에 불과하다 해도 성역의 실력을 지녔는데,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
이민혁이 이렇듯 잔인하게 교를 때리는 것을 보고 있던 백오경과 안요한은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건 너무 폭력적인 게 아닌가 싶었다.이민혁의 맹렬한 주먹 폭격 속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교는 갑자기 하늘을 뒤흔드는 노호 소리를 질렀고 즉시 머리를 돌려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격렬한 불꽃 속으로 이민혁을 잠겨놓았다.백오경과 안요한 매우 놀랐다. 이 교는 분명 불 속성의 영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과연 이처럼 세찬 화염 속에서도 이민혁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하지만 불꽃이 지나간 후 이민혁은 멀쩡히 서 있었고, 그의 몸에는 영능으로 뭉친 갑옷이 나타나 온몸을 감쌌다.안요한과 백오경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능으로 갑옷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막강한 영능의 지지가 있어야 할뿐더러 영능에 대한 장악 도가 극에 달해야만 비로소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성역의 수행자들도 해내지 못한 것이란 뜻이다.하지만 이민혁은 순식간에 온몸을 덮는 갑옷을 만들어내어 교의 화염을 막아냈다니, 정말 대단했다.이는 또한 이민혁의 영능을 다루는 능력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설명하며 안요한처럼 막 성역에 오른 자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실력이었다.이때 이민혁은 씨익 웃으며 불길을 향해 다시 달려들더니 주먹으로 또 한 번 교를 향해 맹렬한 타격을 가하였다.이에 질세라 교도 포효하며 몸을 흔들었으며, 꼬리로는 계속 폭격을 퍼부었고, 입에서는 수시로 화염을 내뿜으며 이민혁을 향해 공격했다.그들의 싸움에 산골짜기는 순식간에 모래 연기가 일며 굉음이 끊이질 않았다.교는 비록 성역 급의 힘과 영능을 가지고 있지만 영지가 막 개화되었기에 자신의 영역을 형성하지 못했고, 따라서 전투력도 강하지 않았다.이민혁은 어쩐지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의 영능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것 같았고 육체의 힘 또한 막강했다. 교의 무서운 방어력도 이민혁의 주먹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불과 몇 분 후, 교는 자신이 이민혁을 대적할 상대
이민혁의 난폭한 공격에 시달리던 교는 이제는 저항할 능력이 없었는지 용서를 비는 듯 잉잉거렸다. 그제야 이민혁은 손을 멈추고 교를 땅에 던지고 그 앞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교는 이제는 좀 전처럼 잔인하지 않았고 온순하게 고개를 숙인 채 이민혁의 발밑에 엎드려 있을 뿐이었다."항복?"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교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네, 먼저 네가 지낼 곳을 찾고 이제 시간이 나면 둘이 천천히 대화 나누는 거로 해~”이렇게 말하며 이민혁은 꼬리를 잡고 교를 번쩍 들어서는 초공간에 던져버렸다.교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안요한과 백오경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된 일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하지만 이때 이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가보자고요. 좋은 물건이 나올지 누가 알아요.”두 사람은 눈치로 이것이 이민혁의 비밀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들은 감히 묻지 못하고 그저 말없이 이민혁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기이한 화초 사이를 걸으니 어쩐지 마음이 후련하고 즐거웠다. 만약 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곳은 정말 선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골짜기 한가운데로 도착해 보니 붉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나무는 높지 않았고 생김이 사과나무와 얼추 비슷했다.특별한 점이라면 이 나무는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불나무 아래에는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는 하얀 액체 같은 것이 있었다."영액?" 이민혁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백오경 의아해하며 물었다. "영액이란 무엇이란 말인가?”"영액은 천지의 정기로, 수천 년을 거쳐야 비로소 형성되며, 영액이 있는 곳에서는 영초, 영목, 영물 등이 생기죠. 이 불나무, 불교, 그리고 이곳의 기이한 화초는 모두 영기로 가득 차 있잖아요. 모두 영액에서 나온 것이었어요. 매우 희귀한 물건이죠." 이민혁이 침착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곳이 명당인가 보
잠시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물었다. "이 공법의 신묘함은 정말 천고에 없던 것 같네, 정말 내가 수련해도 되겠는가?”"헛걸음시킬 수는 없잖아요?" 이민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 공법은 비록 진용결과는 하늘 땅 차이이지만, 안요한에게는 마치 보물을 얻은 것과 같았다. 보아하니 그들 안가의 수행법문도 별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듯싶었다.그러자 백오경도 다가와 돌계단을 바라보았지만 이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나의 공법을 수행하면서 개개인은 모두 부동한 성과를 얻게 되는 데 이는 근면과 타고난 높고 낮음에 달려있었다.그들이 배우기를 원한다면 하고 싶은 대로 놔둬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십여 분 동안 공법을 마음에 새겼지만, 그저 암기만 할 뿐 이해하려면 돌아가서 천천히 연구해야 했다.이민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유골을 향해 절을 행했다. "대부님, 저희가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와 많은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대부님의 공법도 물려받을 이가 생겼으니 이 또한 저희의 인연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실례했습니다.”경례를 마치고 이민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초가집에서 나와 영액 앞으로 갔다."다른 것은 내가 갖도록 하죠.”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은 당연히 의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민혁은 뇌인을 삽으로 삼아 이곳의 토양, 영액, 불나무, 그리고 기이한 화초들 모두 차례로 떠서 초공간으로 보냈다.이 모든 것을 끝내자 이미 새벽이었고, 이민혁은 벌거벗은 땅바닥을 바라보다가는 다시 그 초가집을 들여다보며 한동안 사색에 잠겼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유적 밖으로 나오자 이민혁은 돌아서서 절벽에 영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통로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이곳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유적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올라갈 수 없었다, 짐승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수행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 통로를 파괴함으로써 대부님께서 편히 눈감으시게 도우려는 이민혁의 마음에서였다.이때 안가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