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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청포를 입은 노인은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절을 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길게 탄식하고는 중얼거렸다.

“어느새 50년이 지났고 드디어 성역에 발을 들였구나. 선조 님의 가호에 감사드립니다.”

이 사람이 바로 안씨 가문에서 아직 살아있는 노조인 안요한이다. 그는 130살이라는 나이에 드디어 성역에 진입하게 되었고 진정한 강자가 되며 300여 년의 수명을 더 얻게 되었다.

긴 탄식을 내뱉은 뒤 안요한은 부족민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일어나시오.”

모두가 일어나고 저마다 안요한을 둘러싸 그를 살뜰히 보살폈다.

이윽고 안요한의 눈빛이 안승주에게 머무르더니 그는 불만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아직도 영경 중기에 머물러 있느냐? 정말 조금의 돌파도 없는 게냐?”

“제가 아직 너무 부족하여 아직도 중기에 갇혀 돌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승주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궜다.

안승주도 겉보기에는 중년 남성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 역시 70살을 훌쩍 넘겼고 그의 아버지는 영경에도 진입하지 못해 일찍이 세상을 뜨고 말았다.

비록 안승주가 안씨 가문에서 최고의 수행으로 족장이 되었지만, 안요한 앞에서는 촌수로든 수행이든 그도 그저 손자뻘일 뿐이고 혼날 몫밖에 없었다.

그러자 안요한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불만을 표했지만 곧이어 다시 입을 열었다.

“됐다. 오늘 내가 성역에 진입하며 마침 유적의 길을 열기 시작했으니 만약 어디에서 괜찮은 물건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가 우리 안씨 가문이 번창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노조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 안씨 가문이 몇백 년 동안 유적을 지켜온 것이 다 지금을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안승주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본래 수백 년 전 안씨 가문의 선조 한 명이 이곳으로 왔다가 우연히 유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강대한 봉인이 덮여있어 성역 급이 되는 힘이 있어야만 봉인을 열 수 있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곳은 고대의 수행자가 남긴 보금자리와도 같은 곳이기에 그중에는 분명 좋은 물건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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