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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그러자 택시기사도 발끈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돈 내. 택시를 타고 돈을 안 내겠다고? 이건 억지지.”

이 택시기사도 능구렁이였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서경의 곳곳을 누비며 골프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이민혁에게 나는 술 냄새를 알아채고 곧바로 계산기에 손을 댄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한눈에 이민혁과 손여진은 부부 아닌 커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술에 취한 상태라면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돈을 낼 것이다.

하지만 취하지 않았다고 상관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여자친구 앞에서 대범한 흉내를 내고 싶거나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 얌전히 돈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가 이런 짓을 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 십중팔구는 틀림없이 성공한다.

하지만 이민혁은 애초에 취하지도 않았고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기에 당연히 바가지를 쓰고 싶지 않아 솔직하게 물은 것이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자신에게 화를 낼 줄 몰라 이민혁도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기사님, 이렇게 나오시면 제가 고소하는 게 두렵지 않으세요? 이렇게 나오신다면 가중 처벌을 받으실 텐데요.”

그 말을 듣자 택시기사는 순간 멈칫하더니 다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감히 차를 타고는 돈을 안 내려고 수작을 부려?”

“태도 조심하세요. 저한테 겁주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이민혁이 계속하여 담담하게 말하자 쉽사리 넘어오지 않는 이민혁을 바라보며 택시기사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차 문을 부술 듯이 닫고는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내려!”

약한 수법이 통하지 않으니 택시기사는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 또한 그들의 수법 중 하나였다.

같은 시각, 집으로 올라가려던 손여진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다급히 돌아왔고 이민혁도 마침 차에서 내렸다.

손여진:“무슨 일이야?”

“저놈이 요금 계산기로 사기 칠뿐만 아니라 지금 날 협박하고 있어.”

이민혁이 피식 웃으며 말하자 손여진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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