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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이민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석지원의 어깨를 툭툭 쳤다.

“반장, 너무 많이 변했다.”

말을 마치고 이민혁은 몸을 돌려 손여진과 함께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그렇게 유유히 골프장을 나섰다.

정원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나가서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함부로 지껄이고 다니면 내가 가만히 안 둘 줄 알아.”

모두 몸을 움찔하자 정원도 그제야 자리를 떴다.

그때, 유현승도 몸을 흠칫 떨었다. 마치 방금 꿈에서 깨어난 듯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자신의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영훈, 장우진, 정원, 이 모든 사람은 언제나 그를 짓밟아버릴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제일 만만하게 보았던 젊은이가 사실 알고 보니 가장 무서운 존재였다. 지위가 높은 정원마저 그의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각하라고 불러야 하니 말할 것도 없다.

그 순간, 유현승의 모든 오만함이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넋이 나간 채 터벅터벅 자리를 떴다.

한편, 석지원과 세 명의 여동창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이민혁은 정원과 우연히 아는 사이라고, 정원이 그의 체면을 살려준 것 뿐이라고 했지만, 이는 누가 들어도 상황을 얼렁뚱땅 넘기기 위한 변명이었다.

정원과도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그토록 이민혁을 공손하게 대해야 한다면 이민혁의 신분은 당연히 정원을 한참 뛰어넘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순진하게 줄곧 이민혁을 일자리 하나 없고 생각 없이 먹고 사는 망나니로 생각해온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들은 당장이라도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어졌다.

결국, 그들도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골프장을 떠났다.

그제야 골프장의 사장과 매니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무서워 죽을 뻔했네요. 저분은 대체 누구이길래 정 대표님도 허리를 숙여야 한단 말입니까?”

매니저가 후덜덜 떨려오는 심장을 부여잡고 묻자 사장인 장지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함부로 알아보고 다니지 마.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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