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9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우충식의 말에 미처 반응을 못했지만 다들 힘껏 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정면에 있는 무대를 쳐다보며 기대에 가득 차있었다.

김예훈은 옅은 미소를 띠더니 뒷짐을 지고는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효임은 자신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김예훈의 행동에 깜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김예훈, 너 지금 뭐해?”

김예훈은 조효임의 물음에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 싶어 하잖아, 내가 가서 인사는 해야지.”

“너를 보고 싶어 한다고?”

조효임은 잠시 당황하는 듯싶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김예훈, 사람들은 회장님을 보고 싶어 하는 거야. 네가 올라가서 뭐하게?”

“이젠 연기를 하다하다 막 착각에 빠져서 사는 거야? 네가 진짜 회장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이때 조효임이 김예훈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괄시와 실망이 가득했다.

[때가 어느 때라고 아직까지 저래?]

김예훈은 조효임의 비웃음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맞아! 내가 말했잖아? 내가 바로 김 회장이라고.”

그의 말에 조효임과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김예훈을 쳐다보았고 다들 천하의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우지환은 그를 쳐다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업부 사원도 똑바로 못하는 사람이 회장님을 자칭한다고? 김 회장님은 우리 오산 그룹에 숨겨진 든든한 배후라는 것을 모르는 거야?”

유광민 또한 김예훈을 비웃으며 말을 꺼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친다면 무대 위로 올라가서 말해보지? 내 생각엔 아마 우현아 씨도 너를 구해줄 것 같지는 않은데.”

조인국은 김예훈을 달래듯 말했다.

“예훈아, 그만해. 이 자리가 어떤 자린지 짐작이 안 가냐?”

이미연은 행여나 김예훈 때문에 자신마저 피해를 볼까 두려워하며 입을 뗐다.

“김예훈, 닥치고 빨리 돌아와. 죽으려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예훈아, 이건 네가 지금 화가 난다고 저지를 일이 아니야. 이러다가 누구한테 맞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