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5화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참 간도 커, 하지만 그걸 다른 곳에 쓰지.”

“왜? 기분이 나빠? 나한테 대들고 싶어?”

이성택이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

“김예훈, 넌 그냥 성남 기관의 고문이야. 양정국의 개일 뿐이라고... 혹시 양정국이 뒤를 봐주고 있다고 해서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나랑 싸울 수 있다고 착각할 만큼?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주제를 모른다고 해야 할까?”

말을 마친 이성택은 또 바닥에 쓰러 누운 형사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넌 오늘 이 사람들처럼 바닥에 드러누울 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보다 더 호되게 당할 거야. 그리고 내가 이 사람들에게 한 짓은 모두 너한테 떠넘길 거야. 대충 계산해 보니 공무집행방해죄로도 무기징역으로 평생 감옥에 있겠는데?”

이성택은 방금 생각해냈지만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

김예훈에게 공무집행방해죄의 죄명을 떠넘기는 건 좋은 생각이었다.

이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는 그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면 최소 수천 명이 그를 위해 움직일 것이니 말이다.

김예훈은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마음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김예훈과 함께 온 이혁은 싸움판을 많이 봐왔다고 하지만 이 순간은 저도 모르게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도 당연히 청별 재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김예훈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을 건드렸는지 알게 되었다.

“왜? 무서워?”

김예훈이 이혁을 보며 물었다.

김예훈이 이번에 이혁을 데려온 건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 고비를 잘 넘긴다면 김예훈은 이혁에게 팔자를 고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두 이혁 본인에게 달렸다.

이혁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제가 여기로 온 한 절대 겁을 내지 않을 겁니다.”

김예훈이 웃더니 이혁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말했다.

“네가 나설 거는 없어. 넌 바닥에 쓰러진 형사님들을 잘 보호해 드려.”

“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