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참 간도 커, 하지만 그걸 다른 곳에 쓰지.”“왜? 기분이 나빠? 나한테 대들고 싶어?”이성택이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김예훈, 넌 그냥 성남 기관의 고문이야. 양정국의 개일 뿐이라고... 혹시 양정국이 뒤를 봐주고 있다고 해서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나랑 싸울 수 있다고 착각할 만큼?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주제를 모른다고 해야 할까?”말을 마친 이성택은 또 바닥에 쓰러 누운 형사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넌 오늘 이 사람들처럼 바닥에 드러누울 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보다 더 호되게 당할 거야. 그리고 내가 이 사람들에게 한 짓은 모두 너한테 떠넘길 거야. 대충 계산해 보니 공무집행방해죄로도 무기징역으로 평생 감옥에 있겠는데?”이성택은 방금 생각해냈지만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김예훈에게 공무집행방해죄의 죄명을 떠넘기는 건 좋은 생각이었다.이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는 그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그의 말 한마디면 최소 수천 명이 그를 위해 움직일 것이니 말이다.김예훈은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마음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김예훈과 함께 온 이혁은 싸움판을 많이 봐왔다고 하지만 이 순간은 저도 모르게 깊은숨을 들이쉬었다.그도 당연히 청별 재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김예훈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을 건드렸는지 알게 되었다.“왜? 무서워?”김예훈이 이혁을 보며 물었다.김예훈이 이번에 이혁을 데려온 건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만약 이 고비를 잘 넘긴다면 김예훈은 이혁에게 팔자를 고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기회를 주려고 했다.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두 이혁 본인에게 달렸다.이혁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제가 여기로 온 한 절대 겁을 내지 않을 겁니다.”김예훈이 웃더니 이혁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말했다.“네가 나설 거는 없어. 넌 바닥에 쓰러진 형사님들을 잘 보호해 드려.”“네?”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짝!”김예훈은 또 이성택의 다른 한쪽 뺨에 귀싸대기를 날렸다.텅 빈 체육관에는 귀싸대기를 때리는 소리만 선명하게 울렸다.“나 지금 너 건드렸어, 뭐 어떻게 할 거야?”이성택의 뺨에는 두 개의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네가 누군 줄 알고 나를 협박해? 내 눈엔 네가 개 한 마리와 다를 것 없어. 청별 그룹도 쓰레기일 뿐이라고! 나 지금 당장 네놈의 목을 비틀어도 청별 그룹에서 말 한마디 못 할 거라는 걸 믿어?”말을 마친 김예훈은 마지막으로 귀싸대기를 날렸다.이번에 이성택은 저 멀리 5, 6m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수많은 운동기구도 부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김예훈의 연속된 공격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이성택을 보호해야 했던 경호원들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들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이성택이 누구인가!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도련님이 아닌가!이성택의 아버지는 창별 그룹 한국 지사의 대표로 높은 권력을 잡고 있었다.김예훈은 아무리 정부 고문이라고 해도 이성택에게 손을 쓴다면 분명 죽음밖에 더 기다리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이혁마저 경악을 금치 못했다.‘역시 형님은 대단해. 나중에 어떤 결과가 찾아올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구먼.’“감히 나를 습격해? 내 뺨에 따귀를 때려?”방금 혼자로도 형사들을 쓰러 눕힌 이성택은 바닥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의 입가에는 피가 고였고, 얼굴에는 부끄러움과 분노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김예훈, 너 죽었어! 너 이제 나한테 단단히 혼날 거야! 아침에는 내가 경찰서 일인자와 다투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야. 그런데 정말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뒷배를 믿고 이렇게 나대는 거잖아! 하지만 이 구역에는 네 불쌍 고문 신분도 전혀 쓸모가 없을 거라고. 설사 양정국이 지금 현장에 있다고 해도 나는 널 양정국 앞에서 죽여버릴 거야!”겨우 고문 따위인 김예훈이 주제를 모르고 계속 자신을 도
태권도 검은띠 8단이라, 확실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이성택의 발차기를 본 그의 부하들은 모두 환호하며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김예훈, 지금이라도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어떻겠어?”“오늘 양정국과 여운기 두 사람 모두 온다고 해도 널 구할 수는 없을 거야!”“두 사람이 없다면 네가 우리 도련님 앞에서 보잘것없는 개미와 뭐가 달라?”“우리 도련님이 나선다면 넌 한 방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거야. 우리 도련님은 태권도 검은띠 8단이거든. 발차기 한 방이면 네 목을 비틀 수 있다고!”“태권도가 세계 최강의 무술인 거 몰라? 하긴, 너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알겠어.”최강의 무술?김예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태권도는 몇 가지 알려진 무술에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였다.무에타이는 물론이고, 킥복싱만 잘한다고 해도 태권도를 손쉽게 누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성택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검은띠 8단은 그에게 신심을 안겨줬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김예훈 앞으로 걸어가고는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김예훈, 난 내가 아주 건방지고 오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나 이성택보다 더한 놈이 있네? 하지만 너와 나는 완전히 다르지. 난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거야. 하지만 너는 뭐가 있어? 말이 기관 고문이지, 사실 사기꾼 아니야. 뒷배를 믿고 날뛰는 버러지와 다름없지! 널 죽이는 데 우리 청별 그룹 인맥이나 조직 사람들도 필요 없어, 나 혼자면 충분히 널 죽일 수 있으니까! 오늘 태권도 검은띠 8단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너 같은 새끼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몇 번이나 죽인다고! 전에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가만히 내버려둬지만 이제는 네가 당장 죽었으면 좋겠어!”이성택이 포효하고는 갑자기 발을 들어 그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그에게 있어서 김예훈은 그저 쓰레기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런 쓰레기가 끊임없이 자신을 도발하니 이게 죽음을 자초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
박동휘를 비롯한 이성택의 부하들은 모두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함께 온 이혁도 어안이 벙벙했다.이성택은 화가 난 나머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직접 나서 김예훈을 제대로 밟아주려고 했지만, 상대가 먼저 그에게 손을 쓸 줄은 몰랐다.이건 그의 자존심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었다.이성택은 억울하기도 했고 마음이 답답했다.그는 김예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분노의 얼굴로 말했다.“감히 내게 기습 공격을 펼쳐? 이런 뻔뻔한 놈을 봤나!”습격을 당했다는 이성택의 말에 박동휘를 비롯한 부하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어쩐지 이성택이 당하다니, 김예훈 이 염치없는 놈이 또 기습 공격을 한 모양이로군. 싸움할 때마저 기습이라니, 정말 비열하군!’“퉤!”그들이 김예훈에게 욕을 퍼붓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이성택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짝!”방금까지 기세등등하던 이성택은 다시 한번 5, 6m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는 누구보다도 비참해 보였다.“습격? 너 같은 병신을 상대하는데 내가 왜 습격하겠어? 너는 그럴 자격도 되지 않아.”김예훈은 쉴 새 없이 이성택에게 다가가고는 또 귀싸대기를 때렸다.이성택은 발버둥 치며 뒤로 물러났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김예훈은 끝까지 그만 노리듯이 다시 한번 그의 뺨을 때렸다.이성택이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마다 김예훈은 따귀를 후려쳤다.“짝짝짝!”연속 따귀를 맞은 이성택은 바닥에서 뒹굴더니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다.지금의 이성택은 벌써 투지를 잃었다.김예훈의 따귀에 그는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다.“푸흡!”바닥에서 발버둥 치던 이성택은 피를 뿜어냈다.하지만 곧이어 누군가가 그의 등을 꾹 눌러 밟았다.“풉!”그는 또 피를 토했다.이성택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닥에서 기어오를 수 없었다.박동휘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성택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이성택은 김예훈을
“나쁜 놈, 감히 나를 건드려?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청별 그룹도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성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억울한 마음이 든 적은 없었다.그는 청별 그룹의 도련님으로서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겠는가?그는 수모를 당한 것보다 자기가 패배했다는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김예훈이 허리 숙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날 가만두지 않을 건데?”“김예훈! 이 개자식아!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날 한 번 죽여봐!”김예훈의 시큰둥한 얼굴에 이성택은 분노가 끓어올랐다.“널 죽여? 내가 왜 널 죽여야 하는데? 난 여기 배상받으러 왔지, 사람 죽이러 온 건 아니거든. 그나저나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텐데? 괜찮겠니?”김예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차로 내 아내의 차를 박았으니까 아직 브레이크나 액셀을 구분 못 하는 것 같으니 두 다리를 먼저 분질러야겠어. 그래야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괜찮지?”“김예훈, 그만해!”이때 박동휘가 참다못해 말했다.그는 이성택의 두 다리가 이대로 부러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럼 그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만이 아닐 것이니 말이다!이때 박동휘는 거리낌 없이 앞으로 다가가고는 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김예훈, 그만하라고!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우리 청별 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잊지 마! 청별 그룹처럼 권세 있는 회사는 수십만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너 같은 놈이 뭔데 감히 우리를 건드려?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네 편을 들어준 사람들, 그리고 네 가족들을 위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박동휘의 말에 주위에 있던 이성택의 부하들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그렇다!지금은 싸움을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었다.지금 세상에서 주먹, 권세, 재산, 어느 하나가 없어서도 안 되었다!싸움만 할 줄 아는 놈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우리 청별 그룹 내부에
“그만해, 그리고 당장 도련님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도련님의 요구대로 돈을 배상하고 네놈의 아내까지 데려와! 그러면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을 거니까. 내가 방금 한 말대로 하면 도련님은 반드시 너를 봐줄 거야. 이건 내가 약속할 수 있어! 김예훈! 도련님은 절대 네가 생각한 것처럼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셔. 청별 그룹의 힘이 얼마나 큰지 넌 영원히 알 수 없을 거라고...”박동휘가 침이 마르도록 김예훈을 설득했다.“툭!”이성택의 오른쪽 다리는 김예훈에 의해 밟혀 부러졌다.“호락호락하지 않아? 어떻게 호락호락하지 않은데?”아무리 오만하던 이성택도 지금은 참다못해 비명을 질렀다.그는 발버둥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너!”박동휘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김예훈을 생각해 타일렀건만, 김예훈은 그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게다가 이성택의 다리까지 분질렀으니, 죽음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었다!박동휘는 분노에 차 벌컥 역정을 냈다.“김예훈! 끝내 사고를 쳤어! 네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고!”“툭!”김예훈은 또다시 이성택의 왼쪽 다리를 분지르고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사고?”박동휘는 분노가 끓어올랐다.이때, 박동휘는 떨리는 두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고는 말했다.“김예훈, 너 딱 기다려! 딱 기다리라고! 곧 후회가 뭔지 깨닫게 해줄 거야.”“좋아, 기다리고 있을게.”김예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런데 내가 인내심이 없거든. 딱 3분 기다릴게. 3분 후면 이놈의 목을 비틀 거니까!”박동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뒤적거렸다. 누군가의 번호를 발견하고는 바로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다....레이 리조트 지하실에는 세련되게 지어진 방 하나 있었다.인도 전통 복장을 입은 남자가 줄곧 이곳에 앉아 있었다.이때, 그의 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전화를 받은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차가운 얼굴로 지하실을 나섰다.그가 걸어나오자 인도 전통 복장을 입은 남자 열댓 명이 그의 뒤를 따랐다.그렇게 그들은 기세등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성택의 손을 밟았지만, 이는 권수혁의 체면을 구긴 거나 다름없었다.김예훈이 이성택에게 고통을 준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청별 그룹 한국 지사 8대 천왕의 권수혁이 나타났는데도 김예훈이 아랑곳하지 않고 이성택의 손을 더 밟는다니, 김예훈은 절대 홧김에 이 모든 일을 저지른 건 아닐 것이다. 분명 청별 그룹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는 증거였다.겨우 스무 살 넘은 젊은이가 재벌 가문과 맞서 싸우다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 것인가?심지어 사람들은 김예훈의 비참한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김예훈의 이 행동은 박동휘를 비롯한 청별 그룹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이를 보던 권수혁의 부하들도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을 도발하다니, 미련하지 않으면 굳건한 배후가 뒤를 바쳐주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아무리 봐도 미련한 놈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권수혁 같은 거물마저 입술을 씰룩거렸다.그는 자기의 등장만으로도 상대가 겁을 먹어 쉽게 일을 해결할 줄 알았다.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까다로웠다.“자식, 아주 건방진데?”권수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다만 지금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고 있냐고? 나 똑똑히 말할게, 너 정말 사람 잘못 건드렸어!”권수혁은 김예훈이 왜 이성택을 다치게 했는지도 묻지 않았다.이성택이 무슨 짓을 했든 자기 상사의 아들이었고, 성별 그룹의 도련님이었다.그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오직 청별 그룹만이 그를 처벌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전혀 그를 건드릴 자격이 없다!김예훈이 이성택을 밟고만 있지 않았더라면 권수혁은 진작 김예훈을 때려죽였을 것이다.“사람 잘못 건드렸다고?”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내가 누굴 건드렸는데? 아니면 이 새끼를 건드렸다는 거야? 당신들이 말한 도련님은 내 아내의 차를 박살 냈어. 심지어 공무집행을 한 형사들에게도 폭력을 가했고. 그들을
태권도 체육관은 워낙 어두웠기에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임성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거침입, 살인미수, 그리고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범했어! 네놈은 한국의 법도가 안중에도 없는 거야? 당장 저놈을 데려가. 반항할 시 즉시 총살해!”김예훈의 얼굴에는 더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그는 임성휘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임성휘, 바닥에 팔다리가 부러진 동료들은 안 보이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동료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어? 아무렇지 않게 그 죄명을 나한테 덮어씌우다니, 결과를 책임질 수 있겠어?”“어딜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해? 네놈이 주거침입하고 살인미수를 저질렀잖아. 성남 경찰서 이인자로서 나는 너를 데리고 가서 조사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한마디만 더 한다면 내가 널 한 방에 죽여버릴 거야!”곧이어 임성휘는 김예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에게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했다.하지만 그 순간, 임성휘는 갑자기 김예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그의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팔의 동작을 멈췄다.임성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그때 여운기가 그를 데리고 별장 밖을 지켰을 때, 그는 멀리서 김예훈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했다!그는 김예훈의 신분을 몰랐으나 김예훈은 전설의 그분과 분명 연관이 있음을 직감했다.임성휘는 갑자기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는 당장이라도 나서려던 부하를 겨우 말렸다.그리고 어두운 안색으로 권수혁을 보며 말했다.“권수혁 님, 이 일은 제가 나서지 못할 것 같네요!”“그게 무슨 소리야?”권수혁이 싸늘한 얼굴로 물었다.“우리 배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야. 분명 그분께서 당신이 성남에서 우리 안전을 책임질 거라고 했지만 이제 와서 나서지 못한다니?”임성휘가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청별 그룹의 배후는 형사계통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