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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하원종의 치료 거부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이원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기 시작했다.

“이 늙은이가 재수가 없죠. 어제는 심 총지휘관에게 납치당하고 오늘은 제가 납치했으니까요.”

짝!

말이 끝나자마자 이원용은 이정산에게 뺨을 맞았다.

새빨간 손바닥 자국이 뺨에 남았다.

“아버지, 왜 때려요?”

이원용은 뺨을 가린 채 울분을 터뜨리며 이정산을 째려보았다.

“내가 너를 때린 것은 일을 너무 경솔하게 처리했기 때문이야. 그 선생은 어쨌든 국내신문에도 나온 적이 있는 인물이야. 얼마나 많은 명문가들과 친분이 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넌 직접 사람을 데리고 H시에 가서 다른 사람에게서 납치해 왔어. 다른 사람에게 너 대신 이 일을 맡길 수는 없었어?”

“설마 우리 이씨 가문이 R시 밖에서도 왕으로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이정산은 직접적으로 훈계했다.

“아니에요. 그 선생이 심 총지휘관에게 납치당하고도 별 소란을 피우지 않은 걸 보면 그저 명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에요. 아마 그는 몸 편히 사는 쪽을 택할 거라고요.”

이원용이 투덜거렸다.

이정산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래도 이원용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다시 물었다.

“어제 그 선생이 납치당했다는 것도 몰랐으면서 어떻게 그가 H시에 있다는 것은 알았어?”

이정산은 비록 두 개의 단도로 지금의 암흑가 지위를 쟁취했지만.

아무 생각도 없었다면 수십 년 동안 이렇게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그는 이번 일의 수상쩍음을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N도 이씨 가문 사람들이 알려줬어요. 왜요?”

이원용이 대답했다.

짝!

이정산은 또다시 이원용의 뺨을 세게 때렸다.

“멍청한 놈, 넌 이용당한 것도 모른 거야? 이러다 내가 죽으면 네놈은 2년도 안돼 우리 가문의 재산을 모두 탕진당할 거야.”

이정산은 잠깐의 생각 끝에 N도 이씨 가문의 계획을 알아챘다.

그 계획에 아들인 이원용이 이용당하고 그걸 이원용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이정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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