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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H시의 이무적

백효성은 즉시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그분이 오늘 저녁 식사 전에 하 선생님을 H시로 돌려보내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원용 사장님과 선생에 납치에 가담한 부하들에게 H시 하늘 거울 저택으로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그들에게 맞은 부부에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하 선생의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렸다면 R시 이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거라고도 전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하원종은 자꾸 웃음이 나왔다.

그는 이미 동혁이 손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천미는 이상하게 표정을 찡그렸다.

그녀도 이것이 확실히 동혁의 원래 말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다.

‘백효성에게 말을 전하게 한 그 거물이 정말 이동혁이라고?’

그리고 말을 들은 이씨 부자 둘은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백효성, 네놈이 죽고 싶어?”

이원용은 벌떡 일어나 상대방을 향해 노발대발했다.

이정산은 계속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풀썩!

백효성은 놀라서 즉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급히 해명했다.

“회장님,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저도 단지 그분을 대신해 말씀을 전한 것뿐입니다. 그분 말투가 원래 이렇습니다.”

“그게 대체 어떤 놈이야? 내가 당장 그놈을 죽여버릴 거야.”

이원용이 분노해 소리쳤다.

“닥쳐!”

이정산은 손을 내밀어 이원용을 저지하고 굳은 표정으로 백효성을 노려보았다.

“백 사장, 네가 말하는 그분이 누구야?”

“그분은 H시에 계시는데 이름은 이무적이라고 합니다.”

백효성은 고개를 들고 조용히 이정산의 안색을 살폈다.

역시‘이무적'이라는 세 글자를 들으니.

이정산은 표정이 즉시 변하며 온몸을 떨었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무적?’

‘설마 군부에 계시는 그 이 전신?’

“백효성, 너도 죽고 싶어서 그래? 지금 우리를 놀리는 거야? 우리 아버지를 이무적이라고 부르는 것 말고 누구를 감히 이무적이라고 부르는 거야?”

이원용은 살기를 풍겼다.

옆에서 천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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