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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멸문지화

하원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말을 듣고 이원용은 화가 나 더욱 펄쩍펄쩍 뛰었다.

“이 늙은이가, 뉴스에서 당신을 가리켜 명의의 현신이라고 떠들던데? 내가 당신을 납치했다고 해서 지금 우리 아버지의 치료를 거부하는 거야?”

“이런 주제에 명의라니, 흥, 명성이나 쫓는 늙은이라고.”

이정산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을 하며 이원용의 말을 제지할 뜻이 없어 보였다.

“도둑도 따라야할 예의가 있어. 하물며 의사인 하 선생은 더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하원종이 말했다.

“간악하고 나쁜 인간은 난 치료하지 않아.”

“이 늙은이가 죽고 싶어?”

이원용이 분을 터뜨렸다.

“지금 내 구역까지 온 마당에 네가 치료하지 않겠다면 그만인 줄 알아?”

“당신이 밖으로 나가서 이무적이 누구인지 이 R시에서 어떤 위치인지 들으면 그런 소리가 나올까?”

‘이무적?’

하원종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아버지 이름은 고치는 게 좋을 것 같군. 그렇지 않으면 이 집에 화를 불러올 거야.”

순간 이원용의 얼굴에서 살기가 떠올랐다.

이정산조차 표정이 어두워지며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하 선생께서 제가 어떤 이름을 쓰든 무슨 상관입니까? 쓸데없는 참견이 너무 지나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정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무적, 이정산이 R시 암흑가에서 수십 년을 활동하며 적을 죽여서 얻은 이름이었다.

하원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쓸데없이 참견하는 게 아닙니다. 전 그저 호의로 조언한 거예요. 그리고 이 선생이 저를 H시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늙은이가, 않으면 뭐?”

이원용은 말을 끝까지 들을 가치도 없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이씨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원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H시에 있는 그분의 거친 성정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지.’

“여기 이 선생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납치했으니, 지금쯤 H시에서 이미 큰 소란이 일어났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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