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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거절당한 심천미

“좋아요. 저도 천미 씨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이원용도 이정산이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알 줄은 몰랐다.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천미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이원용은 우리 아버지와 비교해도 나이가 별차이가 나지 않아.’

사실 이원용의 아들조차도 천미보다 몇 살 아래일 뿐이었다.

지금 상대방은 그녀를 완전히 모욕하고 있었다.

“심 조카가 싫다면 그냥 돌아가.”

이정산은 예의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전 오늘 꼭 하 선생님을 모시고 돌아가야겠습니다.”

천미도 화를 냈다.

이정산은 콧방귀를 뀌었다.

“뭐라고? 장해조도 나를 만나면 예의를 차리는데, 이 계집애가 감히 내 앞에서 날을 세워?”

이정산의 말이 끝나자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두 줄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모두 천미를 노려보았다.

“심 사장님, 돌아가시죠.”

선두에 선 고수 하나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회장님, 오늘 일은 제가 꼭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천미는 화를 참으며 인사를 하고는 주저 없이 고개를 돌려 떠났다.

그녀는 이곳에 왔을 때부터 정원 내부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

‘이 정원 도처에는 이정산의 부하들이 족히 백 명은 있어.’

‘만일 정말 내가 손을 쓴다면 내가 데려온 고수들만으로는 하 선생님을 모셔가기에 역부족이야.’

‘잘못하면 오히려 나까지 여기에 붙잡힐 수 있어.’

천미는 하원종이 당분간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알고는 돌아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누가 가라고 했어? 저 여자를 데려와. 오늘 밤 나는 새 신랑이 될 거야.”

정신을 차린 이원용이 천미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퍽!

이정산은 이원용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

“이 멍청아. 난 장해조에게 경고를 한 것뿐이야. 그와 생사결단을 낼 생각은 없어.”

이원용은 그제야 지시를 그만두었다.

그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 하원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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