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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주객전도

“엄 위원장님은 N도대학 교수이신데 당신들이 이렇게 감히 잔인하게 손을 쓰다니.”

“당신 세방그룹 회장이죠? 당신 그룹이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건 심사위원회 전원의 결정인데 그렇다고 당신들이 이렇게 몰래 엄 교수님에게 복수를 하다니, 정말 세상이 무법천지군요. ”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화를 내며 목소리 역시 점점 매서워졌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여기 엄 교수가 저를 협박하며 잠자리를 강요해 내 남편이 나를 구하려다 이렇게 때린 겁니다. 모두 정당방위라고요.”

세화는 괜히 시간을 끌다가 일이 더 복잡해질까 걱정돼 재빨리 해명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본 것만 믿었다.

사람들은 세화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요. 엄 교수님이 얼마나 덕망이 높고 품위가 있으신 분인데, 잠자리 요구를 하며 협박을 했다고요? 지금 누구를 속이는 겁니까?”

“지금 감히 남을 음해하고 모함하는 겁니까? 어디서 수작질이에요? 엄 교수님이 이렇게 얻어맞아서 말을 못 하시니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겁니까?”

“얼굴은 예쁘게 생겼는데 속은 왜 이렇게 더러워?”

이 말들을 들으며 세화는 바로 깨달았다.

‘이 사람들하고는 더 이상 말이 안 되겠는데?’

“저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할 거 없어요.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 경찰서에서 곧 이 사람들을 잡으러 올 겁니다.”

안경을 쓴 삼십 대 중반의 한 남자가 말했다.

“우리 선생님을 이렇게 때렸으니, 당신들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우리 선생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당신들은 전혀 모를 테지.”

이 사람의 이름은 장명호, 엄봉석의 제자이다.

그 역시 심사위원회의 전문가 중 하나였다.

“영향력이 크다고?”

동혁이 웃었다.

“권력가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거겠지. 왜 이씨 가문 같은 명문가에게 우리에게 복수해 달라고 하려고요?”

“그게 무슨 뜻이야?”

장명호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무슨 뜻인지 다 알잖아요?”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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