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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B시 최씨 가문의 등장

“목소리 좀 낮춰. 누가 들으면 내가 무슨 대단한 사업가인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줄 알겠어!”

세화는 손을 뻗어 동혁을 꼬집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난 회사로 들어가 봐야겠어. 이 2000억을 반드시 잘 활용해야 해. 이 전신께서 특별히 신경 써서 H시에 지원한 건데 기대를 저버릴 수 없지.”

‘2000억의 지원자금이 곧 입금될 거야.’

이 생각을 하는 세화는 만족해하며 지금 의욕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3대 가문의 사업 인수를 위해 경매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씨와 진씨 가문처럼 맹목적으로 사업을 쓸어 담을 수는 없지.’

‘우선 그룹 내의 팀이 세심한 평가를 내리도록 해야 해.’

‘우리 그룹은 N도 이씨 가문만큼 막대한 재력이 뒷받침되지는 않아.’

‘그러니 자금을 남발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동혁은 세방그룹에서 한동안 세화와 함께 있었지만, 그녀는 너무 바빠 동혁에게 신경을 쓸 시간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동혁은 어쩔 수 없이 세방그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셔널센터 빌딩을 나왔다.

선우설리가 마이바흐를 타고 이미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차 안에는 선우설리뿐만 아니라 최원우도 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주, 주인님...”

선우설리는 여느 때와 같이 동혁을 불렀지만, 최원우는 그에 대한 호칭을 바꾸었다.

동혁은 살며시 웃으며 하인이 된 최원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더듬거리지? 날 그렇게 부르기 싫어?”

“아닙니다. 부를 수 있어요.”

최원우는 어색하게 웃었다.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그냥 형님이라 불러.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들킬 테니까. B시 최씨 가문의 도련님이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면 번거로운 일들이 괜히 많아지지 않겠어?”

“아, 예, 형님!”

최원우와 선우설리 모두 기세가 비범했다.

그 두 사람이 지금 동혁 앞에 서있었다.

오가는 행인들과 차량들이 잇달아 곁눈질을 하며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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