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도의 어느 곳에도 팔지 않는 데?’ ‘어떻게 제품을 전국에 판다는 거지?’ 임원들은 모두 동혁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겉으로는 표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동혁이 너무 순진하거나 업계 생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이 보였다. ‘우리 항난그룹은 이제 막 재건되었어.’ ‘그래서 아직 자체 판매 팀이 전혀 구성되지 않았고 자체 판매 채널도 없지.’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하고 싶어도.’ ‘지금은 판매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의료 판매대리회사들을 피할 수는 없다고.’ 동혁은 여러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 “왜 이런 의료 판매대리회사에 의존하는 거죠? 우리가 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잖아요?” “온라인 판매?” 임원들은 놀랐다. 그들은 이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고 늘 전통적인 방법만 계속 고집했다. “태현 씨, 회장님 제안이 실행 가능성이 있을까요?” 수소야는 서둘러 제품 판매를 주관하는 임원인 동태현에게 물었다. “온라인 판매는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열심히 개발 중이지요.” 동태현이 말했다. “예전에 백 회장님도 앞으로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주류가 될 것이니 항난그룹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쉽게도 얼마 안 돼 그룹에 일이 터졌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온라인 판매 루트가 없습니다.” 동태현은 조심스럽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지금 바로 저희 그룹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임원들의 눈에 일찍부터 기대가 짙게 배어 있었다.하지만 동태현의 말을 듣고 다시 실망했다. 수소야 역시도 눈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혁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송소빈에게 지시했다. “소빈 씨, 내 휴대폰에서 오늘 받은 모든 메일을 인쇄해 줘요.” “알겠어요.” 송소빈은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동혁의 지시대로 휴대폰을 들고 옆에 있는 인쇄실로 향했다. 사무실 안이 오랫동안
“N도경제연합회가 봉쇄지시 하나로 항난그룹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우습고 유치한 생각입니다.” “수십 개의 인터넷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단지 트위치에서만 판촉을 해도 판매량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순식간에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지시가 가져온 절망감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항난그룹의 임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퇴근들 하세요.” 동혁은 밤이 늦은 것을 보고 손을 내저으며 회의를 마쳤다. “회장님, 회장님과 상의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소야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말했다. “현재 그룹의 의약품 생산 및 연구 개발에 아직 명백한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모레 항남 씨의 기일이 지나면 제가 직접 남쪽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싶어요.”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직접 영입해 연구개발팀의 역량을 강화해야겠어요.” 이번 왕조희 사건의 영향이 컸다. 이전부터 항난그룹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여러 팀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조건이 매우 좋음에도 모두 거절당했다. 남쪽은 예전에 항남이 회사를 세웠던 곳이었다. 그래서 아직 인맥이 좀 남아 있었다. “항난그룹의 연구개발팀이 이 방면에 꽤 능력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3대 가문도 그룹의 연구개발팀을 탐내고 있는 거고요.” 동혁이 물었다. “예전 항난그룹에 실험실이 있었는데 당시 기술총괄을 맡은 사람이 조국현이었어요.” 수소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조국현과 그의 팀원들이 항남 씨를 배신하고, 실험실에서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한 특허 기술을 3대 가문에 유출했지요.” “그중에는 3대 가문에 스카우트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조국현 등은 모두 항남이 남쪽 지역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인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형제처럼 대한 항남은 인생 최악의 순간 그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그럼 그 사람들, 향남 기일 당일에 하나씩 모두 처리해야겠군요.” 동혁은 차갑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때 소야 씨와 함께 남쪽 지역으로 가도록 제가
영상의 화질은 선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누군가가 찍은 것이 틀림없었다. 조국현의 행동에서 조금에 거짓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동혁은 방금 전에 수소야가 조국현을 항남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한 것을 오해인 거 같다고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허자인, 하명설, 소우진 이 몇 사람은 분명히 항남을 배신했다. ‘영상을 보니.’ ‘천우진이 조국현 등의 목숨을 이용해 항남을 협박한 것 같군.’ ‘이러면 항남이 왜 빌딩에서 뛰어내렸는지 설명이 되지.’ ‘항남은 수족처럼 여기는 직원 몇 명을 보호하기 위해 투신한 거였어.’ ‘항남은 외부에서 비웃는 그런 겁쟁이가 아니야.’ ‘다만 안타깝게도 항남의 죽음이 너무 가치가 없을 뿐.’ ‘조국현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치 항남이 죽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거 같았어.’ ‘저들이 개운해하는 걸 보니, 아마 진작에 매수되었을 거야.’ “실험실에서 엄청난 기술적 성공을 했고, 옥상에서 그에 대한 축하 연회를 열었어요.” “그때 조국현이 직접 항남을 초대했는데 전 며칠 몸이 아파 가지 않았죠.” “저도 조국현이 그날 밤 다리가 부러진 사실은 몰랐어요. 항남 씨가 뛰어내려 죽은 뒤 이 몇 사람은 모두 사라졌고요.” “나중에 허자인이 3대 가문에 높은 연봉으로 스카우트됐다는 얘기만 들었고, 그래서 조국현도 기술총괄이자 실험실 책임자였으니 분명 3대 가문에 함께 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국현 씨를 오해했어요.” 수소야는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그녀는 조국현을 오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거기에 2년 만에 남편인 항남이 투신해 죽는 과정을 지켜보고 분통함도 느꼈다. “안 되겠어요. 국현 씨는 항남 씨를 자신의 형제처럼 생각했고, 항남 씨가 투신하기 전에도 국현 씨만이 그를 위해 애원했어요. 제가 빨리 국현 씨의 근황을 꼭 확인해야겠어요.” 수소야는 즉시 송소빈을 불러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송소빈은 곧 선우정이라는 그룹 내 임원을 데려왔다.항난그룹에 사고가
들어온 여자는 바로 조국현의 아내인 장윤정이다. 그녀는 조국현이 다른 사람들과 잡담하는 것을 보자마자 매섭게 욕설을 퍼부었다. 조국현은 의기소침해하며 말했다. “여보, 항난그룹 수 사장님 오셨어.” “사장이 무슨 상관이야? 진찰도 안 받고 약도 안 사 먹을 거면 그냥 꺼지라고... 뭐라고?” 장윤정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수소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항난그룹 수 사장? 백항남의 부인?” 수소야는 미소를 지었다. “윤정 씨 안녕하세요. 전 수소야입니다. 오늘 국현 씨를 만나러 온 이유는 항난그룹 연구개발팀로 돌아와 달라고 청하려고...” “어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장윤정은 수소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거칠게 말을 끊었다. “당신들 국현 씨가 기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원해서 이러는 줄 내가 모를 줄 알아?” 장윤정은 허리를 굽혀 수소야를 째려보았다. “잘 들어, 그건 꿈도 꾸지 마!” 수소야는 눈살을 찌푸렸다. “윤정 씨, 국현 씨의 개인 명의로 된 특허는 저희가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요.” “사실 국현 씨가 지금 일부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이는 항난그룹 연구소에 속한 특허이기 때문에 저희가 다시 가져가야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는 없어요.” “수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조국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뭐가 맞아?” 장윤정은 고개를 돌리더니 조국현의 뺨을 때렸다. “백항남이 당신을 이렇게 장애인으로 만들었는데 당신은 아직도 그놈을 위하다니. 당신 정말 제정신이야?” “국현 씨, 잘 들어. 만약 그 특허 기술들을 감히 항난그룹에 넘기면 난 바로 당신과 이혼할 거야.” “여보, 난...” 빰을 어루만지는 조국현의 눈에는 굴욕감 짙게 배어 있었다.그는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된 후를 떠올렸다. ‘윤정이는 내가 이래도 약속대로 나와 결혼해 주었어.’ 그는 장윤정에게 수없이 얻어맞고 욕을 먹었던 이전 때처럼 그냥 화를 참기로 했다. 조국현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항난그룹의 회장?” 사람들이 수소야의 말을 들었다. 허자인 등 세 사람뿐만 아니라 조국현도 놀라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럴 수가 수 사장님 뒤에서 줄곧 말이 없이 조용히 있던 이 젊은이가 혼자의 힘으로 항난그룹을 재건한 회장이었다니.’ “국현 씨, 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국현 씨에게 그룹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수소야는 동혁을 언급한 김에 다시 조국현에게 말했다. 그녀는 조국현이 항난그룹으로 돌아와 연구개발팀을 맡도록 설득하고 싶었다. “흥, 회장님이면 다야? 필요 없어, 우린 지금 3대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까!” “3대 가문은 H시 지배 세력으로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래서 2년 전 그 성장하던 항난그룹도 망했잖아. 그러니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지.” “3대 가문은 고사하고 우민 도련님에게도 저 회장이란 사람이 상대나 되겠어?” 허자인은 잠시 놀랐지만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자인 등 세 사람은 3대 가문과 손을 잡으면서 중용됐지만 그저 외곽 출신일 뿐이었다. 그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항난그룹의 개명식이 있던 날, 3대 가문이 소란을 피우러 보낸 사람들이 오히려 동혁에 의해 저지를 당했는데 3대 가문도 어쩌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더더욱 모르는 일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3대 가문이 동혁의 가명인 백항서에게 계속 당해서 심석훈의 취임식에 자신들의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항남그룹이 공개적으로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고 공언한 것만 알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고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조국현을 당신들의 그 항난그룹으로 데려가서 그가 가진 특허 기술을 얻고 싶은가 본데, 꿈 깨시죠.” 허자인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는 동혁을 매섭게 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윤정아, 조국현에게 특허 기술을 내놓으라고 해. 오늘 내놓지 않으면 이런 일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3대 가문은 항상 예전 항난그룹 실험실의 모
“이 자식 좀 패자!” 허자인은 하명설과 소우진을 불렀다. 세 사람은 앞으로 나와 바닥에 있는 조국현을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하며 기술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조국현은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했다. 그는 마음속에 울분이 가득했지만, 그저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린 채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허자인 등 세 사람은 모두 그가 직접 가르친 제자나 다름없었다. “그래 잘한다. 저 쓸모없는 인간을 아주 때려죽여버려. 저 개X식은 욕심도 없고 생각도 없다니까.” “만약 일찍부터 네가 기술을 3대 가문에 넘겼더라면 지금 나는 아주 풍요롭게 잘살고 있었을 거야. 이렇게 너하고 지난 2년 동안 가난에 절어 살지 않았을 거라고.” 조국현은 마음속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윤정이가 이 사람들을 말리기는커녕 저렇게 큰소리로 고소해하다니.’ “기술을 넘겨!” “안돼!” 조국현은 허자인 등에게 처참하게 얻어맞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입을 열지 않았다. 순간 소우진의 얼굴에 악랄한 표정이 떠올랐고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발을 들어 올려 날카로운 굽으로 조국현의 두 다리 사이를 세게 밟으려 했다. 짝! 갑자기 날아온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소우진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 개X식, 감히 나를 때려?” 그녀는 땅에 쓰러져 고함을 질렀다. 짝! 짝! 동혁은 소우진을 상대하지 않고 이어서 손바닥으로 한 대 한 대 허자인과 하명설의 뺨을 때려 쓰러뜨렸다. “야, 이 천벌을 받을 개X식, 네가 감히 자인을 때려? 오늘 나하고 너하고 아주 끝장을 보자.”조국현이 맞을 때는 손뼉을 치며 좋아하던 장윤정이 펄쩍 뛰면서 허자인을 위해 일어서 달려들었다. “여보? 너, 너희들?” 조국현은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장윤정과 허자인의 관계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이제 알았어? 내가 널 두고 바람피운 거야. 그래도 네 제자에게 감사해.” “자인이 내게 권유만 하지 않았어도 특허 기술을 알아내려고 내가 너와 거짓으로 결혼하지도
“정말인가요?” 조국현은 고개를 들어 동혁을 쳐다보았고,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정말이긴, 무슨? 조국현, 넌 불구야, 장애인이라 아무 쓸모도 없어. 그러니 내가 후회할 일도 없고.” 장윤정은 욕설을 퍼부었다. “흥, 2년 전 항난그룹도 3대 가문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지금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조국현이 정말 저 사람과 함께 그룹으로 돌아가봤자 더욱 비참할 뿐이야.” “우민 도련님께서 그러시길 며칠 후면 항난그룹도 다 끝이라고 했어.” 허자인 등 세 사람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다. 수소야는 조국현이 약간 망설이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시 설득했다. “국현 씨, 회장님을 믿으세요. 저 역시 전에는 처지가 국현 씨만큼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으니까요.” “좋습니다. 항난그룹으로 돌아갈게요.” 조국현은 수소야의 말을 믿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본 장윤정이 조급해졌다. ‘조국현이 아직 기술을 내놓지 않았는데.’ 그녀는 화가 나 발을 동동 구르며 위협했다. “조국현, 네가 감히 저들과 함께 가면, 난 너와 이혼할 거야.” “그래, 하려면 해!” 조국현은 이제 자신을 배신한 장윤정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동혁이 조국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나면 헤어지게 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에요.” 조국현은 동혁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동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사람을 죽일 듯 허자인과 장윤정을 쳐다보고는 발길을 돌렸다. “얼른 저 사람들 막아. 내가 이 장애인 놈과 함께 2년을 잠자리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얻지 못했단 말이야.” 장윤정은 허자인 등 세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조국현, 저 인간의 항난그룹에 대한 애정으로 볼 때, 개인 명의의 기술 특허도 모두 무상으로 항난그룹이 사용하게 해 줄 거야.’ ‘그걸 3대 가문에게 팔면 평생 다 쓰지 못할 돈을 벌 수 있는데 말이지.’ 허자인 등 세 사람은 다가와 동혁 등이 돌아가는 것
뭔가 얼버무리는 말투를 들으며 수소야는 수상하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나야 한다면 얼마나 지나야 하나요?” [빠르면 3개월, 늦으면 아마 1년 반안에 가능할 겁니다.] 마현수가 거드름을 피웠다. 수소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계약상 10일 이내에 화물을 발송하기로 저희와 약속하셨잖아요. 사장님네 마이크로정밀공사 같은 큰 회사가 이 정도도 생산 능력이 안된다는 말인가요?” [수 사장님, 저희가 생산 능력이 안된다니요?] [그저 다른 주문이 너무 많아서 사장님 회사 주문이 뒤로 밀린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마현수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수소야는 화가 났다.. ‘이번에 우리 항난그룹이 연구소가 필요해 마이크로정밀공사도 이런 거액의 수주를 할 수 있게 된 거야. 이런 일이 자주 있지도 않을 텐데?’ ‘평소 몇 십억의 구매 주문은 이 사람들 수준이라면 모두 거액의 주문이야.’ ‘거기에 일부 기기나 장비는 한대가 몇십억.’ ‘그렇다는 건 정밀기기 주문이 아무리 많아도 거액을 들인 우리 물건의 생산이 1년 반이나 밀릴 수가 없어.’ ‘이건 딱 봐도 고의적으로 배송을 지연하는 거야.’ “사장님, 반드시 약속한 날짜 안에 물건을 보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고소할 수도 있어요.” 수소야는 강한 기세로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수 사장님이 고소하시겠다면 그렇게 하세요.] 뜻밖에도 마현수는 놀라지도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수 사장님이 돈을 써서 고소를 하려거든 N도경제연합회를 바로 고소해야 할 것 같은데요.] [괜히 저희와 소송까지 해서 힘 빼지 마시고요. 항난그룹이 봉쇄 었으니 지금 발등에 불 떨어진 거 아닌가요? 이러다 파산하면 그 변호사 비용도 못 내요. 하하하...] “이 개X식!” 수소야는 화가 나서 하마터면 휴대폰을 던질 뻔했다. ‘고의로 물건을 보내지 않고 미룬 것도 모자라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해?’ 하지만 상황은 더 분명해졌다. 마이크로정밀공사가 고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