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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배신자들

들어온 여자는 바로 조국현의 아내인 장윤정이다.

그녀는 조국현이 다른 사람들과 잡담하는 것을 보자마자 매섭게 욕설을 퍼부었다.

조국현은 의기소침해하며 말했다.

“여보, 항난그룹 수 사장님 오셨어.”

“사장이 무슨 상관이야? 진찰도 안 받고 약도 안 사 먹을 거면 그냥 꺼지라고... 뭐라고?”

장윤정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수소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항난그룹 수 사장? 백항남의 부인?”

수소야는 미소를 지었다.

“윤정 씨 안녕하세요. 전 수소야입니다. 오늘 국현 씨를 만나러 온 이유는 항난그룹 연구개발팀로 돌아와 달라고 청하려고...”

“어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장윤정은 수소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거칠게 말을 끊었다.

“당신들 국현 씨가 기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원해서 이러는 줄 내가 모를 줄 알아?”

장윤정은 허리를 굽혀 수소야를 째려보았다.

“잘 들어, 그건 꿈도 꾸지 마!”

수소야는 눈살을 찌푸렸다.

“윤정 씨, 국현 씨의 개인 명의로 된 특허는 저희가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요.”

“사실 국현 씨가 지금 일부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이는 항난그룹 연구소에 속한 특허이기 때문에 저희가 다시 가져가야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는 없어요.”

“수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조국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뭐가 맞아?”

장윤정은 고개를 돌리더니 조국현의 뺨을 때렸다.

“백항남이 당신을 이렇게 장애인으로 만들었는데 당신은 아직도 그놈을 위하다니. 당신 정말 제정신이야?”

“국현 씨, 잘 들어. 만약 그 특허 기술들을 감히 항난그룹에 넘기면 난 바로 당신과 이혼할 거야.”

“여보, 난...”

빰을 어루만지는 조국현의 눈에는 굴욕감 짙게 배어 있었다.

그는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된 후를 떠올렸다.

‘윤정이는 내가 이래도 약속대로 나와 결혼해 주었어.’

그는 장윤정에게 수없이 얻어맞고 욕을 먹었던 이전 때처럼 그냥 화를 참기로 했다.

조국현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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