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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선금 떼먹기

말을 마치고 동혁이 손을 내리쳤다.

계약서 원본이 동혁에 의해 책상 위에 던져지자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부성길도 마치 덩달아 얼굴에 뺨을 한 대 맞은 듯 한 기분이었다.

“부 사장님, 이게 강매가 아니면 뭔가요?”

수소야는 매우 화가 났다.

동시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어쩐지 단순한 계약만 하는데 부성길이 사무실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위세를 부리더라니.’

‘오늘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겁에 질려 계약서에 서명했을 거야.’

부성길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 녀석은 감히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어?’

‘물렁터진 젊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꽤 똑똑한 놈이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저렇게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지.’

부성길은 고집스러운 얼굴로 냉소하기 시작했다.

“1000억은 어제 가격이고, 4000억은 오늘 가격인데? 왜? 장사꾼이 장사를 하는데 자기 물건임시로 가격을 올리면 안 돼?”

“당신의 이 공장은 1000억에 매입하기로 한 것도 가격을 잘 쳐준 겁니다. 그런데 4000억을 요구하다니, 부성길, 당신 너무 파렴치하게 장사하는 거 아닌가요?”

수소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고 의자에 몸을 뒤로 젖혔다.

“비싸면 사지 마. 너희들, 항난그룹은 지금 모두에 눈에 나쁜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얼마나 욕을 하는지 알아? 지금 나 부성길외에 너희들에게 공장을 팔려고 하는 사람을 없을걸?”

“지금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겁니까?”

수소야는 화가 극에 달했다.

그녀는 그제야 부성길이 항난그룹에 일이 생긴 것을 보고 가격을 임시로 올렸다는 걸 알았다.

‘어쩐지 먼저 한밤중에 급하게 계약서에 사인하자고 하더라니.’

“어려움을 이용해 내 주머니를 채우는 게 뭐 어때서?”

부성길은 고집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꺼져, 사기 싫으면 안사면 되잖아.”

‘어차피 급한 건 내가 아닌데 뭐.’

수소야는 그가 자신을 속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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