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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법은 잘 모르시네요

“부 사장님, 이 분이 저희 회장님이신데, 이 계약서를 쓸지 말지 모두 이분에게 권한이 있어요.”

수소야는 당연히 동혁을 무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즉시 무뚝뚝하게 말했다.

“회장님?”

부성길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동혁을 몇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항난그룹의 사장이 젊은데 회장도 이렇게 젊으니 정말 그룹이 젊고 유망하겠군요.”

이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부성길의 얼굴에 가득한 오만한 표정을 보면 그가 동혁이라는 젊은 회장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계약하시죠.”

부성길은 구두 밑창으로 앞의 책상을 두드렸다.

수소야는 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 사장님, 저희 회장님께 예의는 좀 보여주시죠!”

말을 들은 부성길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곧바로 화를 낼 기세였다.

그러나 동혁이 손을 내저으며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부 사장님은 꽤 개성이 강한 분 같군요. 이런 사소한 일은 따지지 맙시다.”

“수 사장 들었죠? 이 어린 회장이 사장인 당신보다 훨씬 눈치가 있군. 난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개집애들처럼 소심하게 꾸물거리지 않거든.”

부성길은 큰소리로 웃으며 수소야를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수소야는 코를 막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쿨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허례허식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동혁이 부성길에게 이렇게 홀대받는 것이 화가 날뿐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항남의 형제일 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의 큰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서명하게 계약서와 펜을 이 동생에게 줘라.”

부성길이 부하에게 지시했다.

부하 직원은 계약서와 펜을 동혁 앞에 있는 책상 위에 바로 가져다 놓았다.

동혁이 손을 뻗어 계약서를 집어 들고 살펴보려고 했을 때였다.

턱!

부성길의 부하가 갑자기 손으로 계약서를 잡고 동혁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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