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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누가 부성길이지

“누가 네 돈을 사기 쳐 날랐으면 그놈을 찾아야지, 내게 달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부성길은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꼬아서 올려놓았다.

‘내가 갚지 않겠다면?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할 건데?’

“부 사장, 당신이 이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우리가 당신을 고소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이렇게 고집세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수소야는 지금 화가 나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대로 해!”

부성길은 비웃었다.

‘뭐? 내가 그깟 소송 무서워할 줄 알고?’

‘그런 건 1년이고 2년이고 할 수 있어.’

‘그동안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저것들 다 꺼지라고 해!”

부성길은 짜증을 내며 부하에게 손짓을 했다.

“내 앞에서 억지를 부리고 싶으면, 나 부성길이 누군지부터 잘 알고 왔어야지.”

몇 명의 건들건들한 부하들이 바로 걸어와 흉악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쫓았다.

“못 들었어. 다들 썩 꺼져!”

“계속 이렇게 버티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거야.”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부성길, 정말 돈 안 갚아?”

“넌 뭐야? 네놈이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시비를 거냐?”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며 한 부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보아하니 여기 있는 우리를 보고 이놈이 놀라지 않는 거 같은데? 가서 형제들을 모두 불러서 세상 물정 좀 알려줘라.”

“예!”

그 부하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가 몇 마디 크게 소리쳤다.

잠시 후 복도에서 와르르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역시 곧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와 부성길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온통 매서운 눈빛으로 가득 차니 수소야와 함께 온 몇몇 직원들은 벌벌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부성길은 원래 암흑가의 깡패였다.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암흑가와 관계를 끊지는 않았다.

이 깡패 세력을 자기 구역에서 먹여 키워서, 평소에는 아무도 감히 그를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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