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난그룹의 200억 공장 매입 건은 곧 3대 가문에게 알려졌다. 항난그룹에 대한 일은 3대 가문이 천우민에게 배후에서 주도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어 부성길에게 물었다. “부성길 이 멍청이, 너 머리가 있는 거야? 1000억짜리 공장을 200억에 팔다니. 너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 3대 가문은 H시의 지배세력이다. 그래서 천우민은 부성길 같은 사람들에게 주인처럼 행세하는 것이 익숙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벼락같이 부성길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예전에 자신 앞에서 개처럼 기었던 부성길이 이번에 뜻밖에도 말을 안들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천우민, 내가 손해 본 것은 내 돈이니, 네가 상관할 게 아니야.” “이번에 너 때문에 나만 손해 봤어. 네 말을 듣지 않았다면 난 지금 1000억을 손에 넣었을 거야.” 천우민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부성길, 감히 네놈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 죽고 싶어?” “야, 천우민 이 개X식아, 난 이미 H시를 떠났어. 평생 이리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를 죽이고 싶거든 잘 찾아보라고, 하하하!” 부성길은 미친 듯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이 개X식!” 이마에 핏줄이 솟구친 천우민은 손에 든 휴대폰을 산산조각 냈지만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우민 도련님, 항남그룹이 암흑가에서 사람을 찾아 부성길의 공장을 강탈했으니, 그건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약점을 남긴 거나 다름없어요.” “이를 직접 폭로해서 항난그룹의 명성을 완전히 추락시키는 거예요. 그럼 저들이 생산한 물건은 하나도 팔리지 않을 거고 그때 우리가 공장을 사면 완전 이득이에요.” 목욕 수건 한 장을 감싼 왕조희가 악랄하게 꼬드겼다. 천우민이 그녀를 위해 연락해 취임식 자리 구매를 도운 후로 그녀는 줄곧 천우민과 함께 있었다. 소속사는 그녀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그녀를 감추었다. 이 전신의 용서를 받기 전에.왕조희는 자신의 몸이라도 써서 필사적으로 천우민의 비위를
천우민은 전화로 N도경제연합회 사람들에게 알렸다. “요 며칠 난리 났던 이 전신 사칭 사건의 주범이 항난그룹입니다.” N도경제연합회는 이 일을 듣고는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처리했다. 아주 빠르게. 그룹 봉쇄지시가 N도경제연합회의 이름으로 내려졌다. N도경제연합회는 N도의 모든 제약 판매 회사들에게 항난그룹에서 생산한 약품의 판매금지를 요구했다. 만약 누구라도 이 봉쇄지시를 어기면 N도경제연합회 전체로부터 엄중한 조처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함께 통보했다. “항난그룹, 공장을 사서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그럼 난 직접 그 판로를 막으면 되지. 네놈들이 제품을 생산해서 어디에 팔지 한번 두고 보자고.” 소식을 들은 천우민은 얼굴에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지시가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 “회장님, 수 사장님, 방금 인성의약 N도 지사 손영민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내일 협상은 취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혁과 수소야가 공장에서 항난그룹으로 돌아오자마자 비서인 송소빈이 보고하러 왔다. 인성의약은 국내 업계 5위 안에 드는 제약 판매회사였다. 항난그룹의 약품은 아직 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여러 의료 판매회사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판매 문제가 해결되어야 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야는 원래 손영민과 내일 N도로 가서 협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상대방이 이 밤에 전화를 걸어 내일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이때부터 나쁜 소식이 하나둘 추가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회춘당, 동방제약 등 이전에 협상한 의약품 대리판매 회사들도 차례로 전화를 걸어왔다. 모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며 항난그룹의 신약 출시 판매를 거부했다. 마치 들불처럼.한 회사에서 시작해 다른 모든 회사가 동시에 계약을 취소했다. 충격을 받은 수소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뭔가 큰일이 난 게 분명해요.”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침착하게 말했다. “소빈 씨, 즉시 임원들에게 알리고 긴급회의를 소집해요.” 곧바로
‘N도의 어느 곳에도 팔지 않는 데?’ ‘어떻게 제품을 전국에 판다는 거지?’ 임원들은 모두 동혁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겉으로는 표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동혁이 너무 순진하거나 업계 생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이 보였다. ‘우리 항난그룹은 이제 막 재건되었어.’ ‘그래서 아직 자체 판매 팀이 전혀 구성되지 않았고 자체 판매 채널도 없지.’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하고 싶어도.’ ‘지금은 판매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의료 판매대리회사들을 피할 수는 없다고.’ 동혁은 여러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 “왜 이런 의료 판매대리회사에 의존하는 거죠? 우리가 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잖아요?” “온라인 판매?” 임원들은 놀랐다. 그들은 이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고 늘 전통적인 방법만 계속 고집했다. “태현 씨, 회장님 제안이 실행 가능성이 있을까요?” 수소야는 서둘러 제품 판매를 주관하는 임원인 동태현에게 물었다. “온라인 판매는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열심히 개발 중이지요.” 동태현이 말했다. “예전에 백 회장님도 앞으로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주류가 될 것이니 항난그룹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쉽게도 얼마 안 돼 그룹에 일이 터졌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온라인 판매 루트가 없습니다.” 동태현은 조심스럽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지금 바로 저희 그룹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임원들의 눈에 일찍부터 기대가 짙게 배어 있었다.하지만 동태현의 말을 듣고 다시 실망했다. 수소야 역시도 눈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혁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송소빈에게 지시했다. “소빈 씨, 내 휴대폰에서 오늘 받은 모든 메일을 인쇄해 줘요.” “알겠어요.” 송소빈은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동혁의 지시대로 휴대폰을 들고 옆에 있는 인쇄실로 향했다. 사무실 안이 오랫동안
“N도경제연합회가 봉쇄지시 하나로 항난그룹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우습고 유치한 생각입니다.” “수십 개의 인터넷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단지 트위치에서만 판촉을 해도 판매량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순식간에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지시가 가져온 절망감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항난그룹의 임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퇴근들 하세요.” 동혁은 밤이 늦은 것을 보고 손을 내저으며 회의를 마쳤다. “회장님, 회장님과 상의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소야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말했다. “현재 그룹의 의약품 생산 및 연구 개발에 아직 명백한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모레 항남 씨의 기일이 지나면 제가 직접 남쪽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싶어요.”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직접 영입해 연구개발팀의 역량을 강화해야겠어요.” 이번 왕조희 사건의 영향이 컸다. 이전부터 항난그룹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여러 팀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조건이 매우 좋음에도 모두 거절당했다. 남쪽은 예전에 항남이 회사를 세웠던 곳이었다. 그래서 아직 인맥이 좀 남아 있었다. “항난그룹의 연구개발팀이 이 방면에 꽤 능력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3대 가문도 그룹의 연구개발팀을 탐내고 있는 거고요.” 동혁이 물었다. “예전 항난그룹에 실험실이 있었는데 당시 기술총괄을 맡은 사람이 조국현이었어요.” 수소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조국현과 그의 팀원들이 항남 씨를 배신하고, 실험실에서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한 특허 기술을 3대 가문에 유출했지요.” “그중에는 3대 가문에 스카우트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조국현 등은 모두 항남이 남쪽 지역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인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형제처럼 대한 항남은 인생 최악의 순간 그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그럼 그 사람들, 향남 기일 당일에 하나씩 모두 처리해야겠군요.” 동혁은 차갑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때 소야 씨와 함께 남쪽 지역으로 가도록 제가
영상의 화질은 선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누군가가 찍은 것이 틀림없었다. 조국현의 행동에서 조금에 거짓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동혁은 방금 전에 수소야가 조국현을 항남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한 것을 오해인 거 같다고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허자인, 하명설, 소우진 이 몇 사람은 분명히 항남을 배신했다. ‘영상을 보니.’ ‘천우진이 조국현 등의 목숨을 이용해 항남을 협박한 것 같군.’ ‘이러면 항남이 왜 빌딩에서 뛰어내렸는지 설명이 되지.’ ‘항남은 수족처럼 여기는 직원 몇 명을 보호하기 위해 투신한 거였어.’ ‘항남은 외부에서 비웃는 그런 겁쟁이가 아니야.’ ‘다만 안타깝게도 항남의 죽음이 너무 가치가 없을 뿐.’ ‘조국현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치 항남이 죽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거 같았어.’ ‘저들이 개운해하는 걸 보니, 아마 진작에 매수되었을 거야.’ “실험실에서 엄청난 기술적 성공을 했고, 옥상에서 그에 대한 축하 연회를 열었어요.” “그때 조국현이 직접 항남을 초대했는데 전 며칠 몸이 아파 가지 않았죠.” “저도 조국현이 그날 밤 다리가 부러진 사실은 몰랐어요. 항남 씨가 뛰어내려 죽은 뒤 이 몇 사람은 모두 사라졌고요.” “나중에 허자인이 3대 가문에 높은 연봉으로 스카우트됐다는 얘기만 들었고, 그래서 조국현도 기술총괄이자 실험실 책임자였으니 분명 3대 가문에 함께 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국현 씨를 오해했어요.” 수소야는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그녀는 조국현을 오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거기에 2년 만에 남편인 항남이 투신해 죽는 과정을 지켜보고 분통함도 느꼈다. “안 되겠어요. 국현 씨는 항남 씨를 자신의 형제처럼 생각했고, 항남 씨가 투신하기 전에도 국현 씨만이 그를 위해 애원했어요. 제가 빨리 국현 씨의 근황을 꼭 확인해야겠어요.” 수소야는 즉시 송소빈을 불러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송소빈은 곧 선우정이라는 그룹 내 임원을 데려왔다.항난그룹에 사고가
들어온 여자는 바로 조국현의 아내인 장윤정이다. 그녀는 조국현이 다른 사람들과 잡담하는 것을 보자마자 매섭게 욕설을 퍼부었다. 조국현은 의기소침해하며 말했다. “여보, 항난그룹 수 사장님 오셨어.” “사장이 무슨 상관이야? 진찰도 안 받고 약도 안 사 먹을 거면 그냥 꺼지라고... 뭐라고?” 장윤정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수소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항난그룹 수 사장? 백항남의 부인?” 수소야는 미소를 지었다. “윤정 씨 안녕하세요. 전 수소야입니다. 오늘 국현 씨를 만나러 온 이유는 항난그룹 연구개발팀로 돌아와 달라고 청하려고...” “어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장윤정은 수소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거칠게 말을 끊었다. “당신들 국현 씨가 기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원해서 이러는 줄 내가 모를 줄 알아?” 장윤정은 허리를 굽혀 수소야를 째려보았다. “잘 들어, 그건 꿈도 꾸지 마!” 수소야는 눈살을 찌푸렸다. “윤정 씨, 국현 씨의 개인 명의로 된 특허는 저희가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요.” “사실 국현 씨가 지금 일부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이는 항난그룹 연구소에 속한 특허이기 때문에 저희가 다시 가져가야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는 없어요.” “수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조국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뭐가 맞아?” 장윤정은 고개를 돌리더니 조국현의 뺨을 때렸다. “백항남이 당신을 이렇게 장애인으로 만들었는데 당신은 아직도 그놈을 위하다니. 당신 정말 제정신이야?” “국현 씨, 잘 들어. 만약 그 특허 기술들을 감히 항난그룹에 넘기면 난 바로 당신과 이혼할 거야.” “여보, 난...” 빰을 어루만지는 조국현의 눈에는 굴욕감 짙게 배어 있었다.그는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된 후를 떠올렸다. ‘윤정이는 내가 이래도 약속대로 나와 결혼해 주었어.’ 그는 장윤정에게 수없이 얻어맞고 욕을 먹었던 이전 때처럼 그냥 화를 참기로 했다. 조국현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항난그룹의 회장?” 사람들이 수소야의 말을 들었다. 허자인 등 세 사람뿐만 아니라 조국현도 놀라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럴 수가 수 사장님 뒤에서 줄곧 말이 없이 조용히 있던 이 젊은이가 혼자의 힘으로 항난그룹을 재건한 회장이었다니.’ “국현 씨, 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국현 씨에게 그룹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수소야는 동혁을 언급한 김에 다시 조국현에게 말했다. 그녀는 조국현이 항난그룹으로 돌아와 연구개발팀을 맡도록 설득하고 싶었다. “흥, 회장님이면 다야? 필요 없어, 우린 지금 3대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까!” “3대 가문은 H시 지배 세력으로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래서 2년 전 그 성장하던 항난그룹도 망했잖아. 그러니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지.” “3대 가문은 고사하고 우민 도련님에게도 저 회장이란 사람이 상대나 되겠어?” 허자인은 잠시 놀랐지만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자인 등 세 사람은 3대 가문과 손을 잡으면서 중용됐지만 그저 외곽 출신일 뿐이었다. 그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항난그룹의 개명식이 있던 날, 3대 가문이 소란을 피우러 보낸 사람들이 오히려 동혁에 의해 저지를 당했는데 3대 가문도 어쩌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더더욱 모르는 일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3대 가문이 동혁의 가명인 백항서에게 계속 당해서 심석훈의 취임식에 자신들의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항남그룹이 공개적으로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고 공언한 것만 알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고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조국현을 당신들의 그 항난그룹으로 데려가서 그가 가진 특허 기술을 얻고 싶은가 본데, 꿈 깨시죠.” 허자인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는 동혁을 매섭게 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윤정아, 조국현에게 특허 기술을 내놓으라고 해. 오늘 내놓지 않으면 이런 일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3대 가문은 항상 예전 항난그룹 실험실의 모
“이 자식 좀 패자!” 허자인은 하명설과 소우진을 불렀다. 세 사람은 앞으로 나와 바닥에 있는 조국현을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하며 기술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조국현은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했다. 그는 마음속에 울분이 가득했지만, 그저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린 채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허자인 등 세 사람은 모두 그가 직접 가르친 제자나 다름없었다. “그래 잘한다. 저 쓸모없는 인간을 아주 때려죽여버려. 저 개X식은 욕심도 없고 생각도 없다니까.” “만약 일찍부터 네가 기술을 3대 가문에 넘겼더라면 지금 나는 아주 풍요롭게 잘살고 있었을 거야. 이렇게 너하고 지난 2년 동안 가난에 절어 살지 않았을 거라고.” 조국현은 마음속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윤정이가 이 사람들을 말리기는커녕 저렇게 큰소리로 고소해하다니.’ “기술을 넘겨!” “안돼!” 조국현은 허자인 등에게 처참하게 얻어맞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입을 열지 않았다. 순간 소우진의 얼굴에 악랄한 표정이 떠올랐고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발을 들어 올려 날카로운 굽으로 조국현의 두 다리 사이를 세게 밟으려 했다. 짝! 갑자기 날아온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소우진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 개X식, 감히 나를 때려?” 그녀는 땅에 쓰러져 고함을 질렀다. 짝! 짝! 동혁은 소우진을 상대하지 않고 이어서 손바닥으로 한 대 한 대 허자인과 하명설의 뺨을 때려 쓰러뜨렸다. “야, 이 천벌을 받을 개X식, 네가 감히 자인을 때려? 오늘 나하고 너하고 아주 끝장을 보자.”조국현이 맞을 때는 손뼉을 치며 좋아하던 장윤정이 펄쩍 뛰면서 허자인을 위해 일어서 달려들었다. “여보? 너, 너희들?” 조국현은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장윤정과 허자인의 관계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이제 알았어? 내가 널 두고 바람피운 거야. 그래도 네 제자에게 감사해.” “자인이 내게 권유만 하지 않았어도 특허 기술을 알아내려고 내가 너와 거짓으로 결혼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