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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위선자

“그걸 꼭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천미의 부하들은 동혁이 자신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줄 알고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밑에서 가장 고문을 잘하는 사람이 바로 납니다.”

“전설의 고문이든 뭐든, 난 하루 종일 고통을 주면서 죽지 않게도 할 수 있어요.”

“역시 대단하군요.”

동혁은 부성길을 바라보았다.

“들었죠? 어때요? 부 사장님, 한 분씩 경험해 보겠어요?”

“이 선생님 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말할게요. 내가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성길은 바닥에 엎드려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머릿속 계산은 이미 동혁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의 눈에는 동혁이 무서운 악마와 같았다.

“3대 가문의 천우민이 제게 이렇게 시켰어요. 항난그룹에서 목숨 걸고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고 큰소리쳤다고요.”

“항난그룹이 공장 하나 짓지 못하게 천우민이 당신들을 철저히 방해해 죽이려고 한 겁니다.”

부성길은 천우민이 시킨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또 천우민, 그 위선자 놈인가? 이런 비열한 수법은 과연 그놈밖에 할 수 없지.”

수소야는 이미 두 눈에 불을 뿜으며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

“수 사장님, 천우민을 잘 알아요?”

동혁이 물었다.

“잘 알고 말고요. 하지만 더는 알고 싶지 않은 놈이에요.”

수소야의 눈에 증오심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겉으로는 호탕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고 의리 있는 척하지요. 그래서 처음에 항남 씨도 그놈에게 속아 호형호제하고, 심지어는 저도 의남매를 맺었어요.”

“나중에 항남 씨에게 교통사고가 나자 그 정체를 드러내더니 협박과 회유를 하며 나를 자기의 비밀 애인으로 삼으려고 했어요.”

“후에 제가 천진과 재혼했서 명목상으로는 그의 사촌 형수가 된 셈인데도 그놈은 저를 몇 번이나 더 찾아왔어요. 만약 제가 죽을 것을 각오하고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는 목적을 달성했을 거예요.”

“그놈은 겉으로 양가죽을 쓴 늑대예요. H시 3인방 중 가장 의중을 알 수 없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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