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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대하왕은 강서준을 용왕으로 책봉하고 도시들을 관할할 수 있는 권력을 줬다. 그래서 장관들도 마음을 놓고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하루빨리 계획을 만들어야겠어. 군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 유명한 정치가를 남황으로 초청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게."

이혁이 물었다.

"저희의 새 도시는 뭐라고 이름을 지을까요? 용왕님의 도시이니 이름도 역시 직접 지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름은 아무래도 괜찮아."

강서준은 손을 저었다. 그는 이름은 어떻게 짓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이혁이 다시 말했다.

"안돼요. 이건 아주 기념비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일이에요. 역사책에 쓰일지도 모르는 일인데 당연히 신중하게 해야죠."

"초성은 어때?"

강서준이 대충 이름 하나를 말하자 이혁은 한숨을 쉬면서 답했다.

"도시의 이름을 짓는데 굳이 초현 씨의 이름을 써야 할까요?"

강서준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어."

"초성이 뭐예요. 이 도시의 왕은 용왕님이니 용왕님의 이름으로 용성이라고 하는 건 어때요?"

이혁이 제안했다.

"그래."

강서준은 길게 고민하지 않고 동의를 하며 몸을 일으켰다.

"정치가를 찾는 일은 귀역이 맡아서 하도록 해.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군인들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하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용왕님."

강서준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이혁도 따라서 나갔다.

"남황의 일도 해결됐는데 이만 휴가를 가는 건 어때요? 강중으로 가서 초현 씨도 만나보세요. 어쩌면 초현 씨도 고대하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강서준은 약간 멈칫했다.

'초현 씨를 만나러 가라고? 내가 그래도 되나?'

강서준은 남황으로 오기 전 다른 여자와 이번에 살아서 돌아오면 꼭 결혼을 하겠다고 승낙을 했다.

"네가 할 일이나 제대로 해."

이렇게 말한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

이혁은 뒤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용왕님도 다시 결혼해야죠!"

강서준은 이혁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고 군사구역에서 나와 흑룡부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고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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