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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다 죽여 버릴 거야.”

강서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강서준은 김초현을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모용우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움켜쥐고 끌어당겼다. 모용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강… 강서준, 잘 생각해 봐. 나를 죽이면 김초현은 고통에 시달릴 거야. 네가 의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내가 30년을 키운 독충은 뺄 수 없을 거야.”

모용우는 힘없이 말했다.

“서준 씨, 너무 고통스러워요. 너무 힘들어요…”

김초현은 바닥에서 뒹굴며 계속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마치 수많은 벌레들이 기어다니며 뇌를 갉아먹는 것 같아서 죽을 것만 같았다.

강서준은 김초현의 비명 소리에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그는 천천히 모용우를 놓아주었다. 모용우는 목을 문지르며 힘없이 의자에 앉아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강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원하는 게 뭐야?”

모용우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초현을 살리고 싶다면 이걸 먹어.”

“이게 뭐야?”

강서준은 탁자 위에 놓인 평범한 약병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용우는 한마디 한마디씩 또박또박 말했다.

“걱정 마, 그걸 먹는다고 죽지는 않아. 다만 온몸의 근육이 위축되면서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될 거야….”

모용우는 강서준을 보면서 잠시 말을 멈췄다.

“한 여자 때문에 목숨까지 바칠 일은 없을 것 같아 너를 죽이려 했지만 생각을 바꿨어. 난 네가 이 약을 먹을 거라 믿어. 의술이 뛰어나니 어떤 독이라도 해독제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 지금 당장 이걸 먹으면 김초현을 풀어주지. 어때?”

모용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준 씨,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제발 죽여줘요. 살고 싶지 않아요… 하느님, 왜…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가슴 찢어지는 듯한 김초현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말 한대로 해. 그렇지 않으면…”

강서준은 망설임 없이 검은색 알약을 꺼내 먹었다. 모용우는 한시도 놓치지 않고 빤히 쳐다보았다. 몇 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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