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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강서준은 하품을 했다. 그는 너무 졸려서 꼭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래서 별말 없이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타서는 기사에게 말했다.

"이만 흑룡 저택으로 가죠."

"네, 용수님."

기사가 시동을 걸어 많은 사람과 카메라의 주목 하에 서서히 흑룡 저택을 향해 출발해갔다.

강서준의 인터뷰는 순식간에 퍼져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방송됐다.

강중 김초현의 집에서.

요새 잠을 한숨도 제대로 못 잔 김초현은 금방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혹시라도 전쟁이 날까 걱정되어 쉴 틈 없이 남황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도 전쟁이 안 일어나자 김초현은 드디어 조금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누나, 이것 좀 봐봐. 큰일 났어!"

김초현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김현의 고함소리를 들었다.

요즘 영혼이라도 잃은 것처럼 아무 일에도 관심이 가지 않았던 김초현은 김현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야?"

김현이 말했다.

"28개국의 연합군이 남황에서 철퇴했대! 흑륭군이 남황을 지켜냈다고 기사까지 났어. 흑룡 갑옷을 입은 형부도 너무 잘생겼어."

순간 정신을 차린 김초현은 김현의 휴대폰을 뺏어들었다.

"잠깐 질문해도 될까요?"

"최대 5분 내로 끝내요."

인터뷰의 시작은 아주 단조로웠다. 하지만 강서준을 인터뷰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김초현은 순간 넋이 나갔다.

"서청희가... 어떻게 남황에 있지?"

김초현은 서청희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납득되지 않았다.

하긴 누가 서청희가 기자가 되어서 남황까지 갔을 뿐만 아니라 강서준을 인터뷰할 것이라고 예상했겠는가.

"누나, 형부가 입은 흑룡 갑옷 좀 봐봐. 어깨가 아주 별 바다가 됐어. 역시 300만 대군을 따돌리고 28개국의 장군을 죽인 사람이야. 이번 기록은 무조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거야."

김현이 강서준의 잘생김을 감탄하며 칭찬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김초현은 그의 칭찬이 전혀 들리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둘이 설마 진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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