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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간단하게 지시를 끝낸 강서준은 킬러들을 보냈다. 그러자 잠깐이나마 시끄러웠던 흑룡 저택이 또다시 고요해졌다.

강서준은 3층의 옥상으로 올라가서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별구경을 했다. 그는 강중에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강서준은 몸은 남황에 있지만 마음은 강중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강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강서준은 술이 조금 당겼다. 이혁이 없어서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강서준은 술 창고로 가서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좋은 술을 챙겨 들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강서준은 술을 마시다 말고 갑자기 뭔가 생각이라도 난 듯 휴대폰을 들어 서청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청희는 흑룡 저택 앞에서 온 하루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이 계속 무시를 하자 어쩔 수 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서청희는 침대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고 요즘 썼던 기사들을 정리했다.

이때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강서준이 전화 온 것을 보고 서청희는 기쁜 표정으로 후다닥 전화를 받았다.

"서준 씨, 드디어 전화를 받았네요."

"미안해요, 바빠서 전화를 못 봤어요. 근데 남황에는 왜 온 거예요?"

"나라에서 필요하다니까 후다닥 왔죠."

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강서준이 다시 전화를 해줘서 인지 그녀는 속에 꿀이라도 바른 것처럼 달콤했다.

"할 일 없으면 저랑 같이 한잔하지 않을래요? 혼자서는 좀 심심해서요."

"당연히 좋죠."

"지금 어디예요? 제가 차를 보내줄게요."

"괜찮아요. 흑룡 저택 근처의 호텔이라 걸어서도 금방이에요."

"그래요."

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다시 의자에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봤다.

서청희는 전화를 놓은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흑룡 저택 밖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아직도 강서준의 팬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대부분 젊고 예쁜 여자였고 손에 꽃을 든 채로 흑룡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청희가 걸어오자 흑룡 저택의 대문을 지키고 있던 군인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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