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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같은 시각, 마을에서 수천 미터 떨어진 곳에는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었다.

흑뱀은 해가 뜨기 전에 벌써 이곳에 도착했다. 이때 휴대폰이 울리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독보운은 이미 약속했던 마을로 보냈어."

흑뱀이 되물었다.

"매복은 없고?"

"절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흑뱀이 전화를 끊고는 또 다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마을 밖으로 나가 봐."

연락을 받은 흑뱀의 부하들은 가짜 강서준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 주차되어 있는 한 자동차 옆에는 낯선 남자가 서있었다.

부하들은 총구로 가짜 강서준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한 중년 남자가 나서서 낯선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

"우리 형님은?"

"네가 흑뱀이야?"

"그래."

확인을 거친 낯선 남자가 차 문을 열었다. 차의 뒷좌석에는 머리에는 보자기를 쓰고 사지는 쇠사슬에 묶인 남자가 있었다. 죄수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탓에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는 없었다.

"형님."

가짜 흑뱀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멈춰."

낯선 남자가 총을 꺼내 죄수복을 입은 남자를 향해 겨눴다.

"사람을 데려왔으니 흑룡을 내놔라."

가짜 흑뱀이 신호를 주자 부하들이 가짜 강서준을 데리고 나왔다.

이때 가짜 흑뱀이 총을 꺼내 가짜 강서준의 머리를 향해 발사했다.

가짜 강서준은 바닥으로 쓰러지더니 이내 생기를 잃었다.

가짜 흑뱀이 덤덤하게 말했다.

"애초에 흑룡의 머리로 우리 형님을 교환하기로 했으니 머리는 직접 베어가도록 해. 그리고 형님을 풀어주고 우리가 사용할 헬기도 준비하도록."

이 말을 들은 낯선 남자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스, 흑룡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이어폰에서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자세히 볼 수 있게 다가가."

"네."

낯선 남자가 가짜 강서준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몸에는 소형 카메라가 있었다.

가짜 강서준이 피바다에 쓰러진 장면은 카메라에 선명히 담겼다.

강중의 모 밀실에서.

천자는 화면을 통해 피바다에 쓰러진 강서준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며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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