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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근데 나는 흑룡이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그냥 10년 전에 구한 적이 있을 뿐이에요. 사람이 이미 죽은 마당에 왜 나를 찾아온 거래요?"

강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죠. 그나저나 어제저녁부터 밥을 한 끼도 못 먹어서 배고파 죽겠어요."

"그럼 나가서 뭘 좀 먹어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밖으로 밀었다.

강서준은 서청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QS그룹의 부 대표님은 10시가 다 됐는데 출근 안 해도 돼요?"

서청희는 강서준이 김초현과 단둘이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단 번에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 쪽에는 이미 연차를 써서 출근을 안 해도 돼요. 저도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같이 먹으러 가요."

"어젯밤에는 같이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오늘 출근을 안 해도 된다면 내가 맛있는 걸 사줄게."

김초현은 서청희의 손을 잡았다.

서청희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힐끔 봤다.

강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청희가 뻔뻔하게 자신과 김초현의 데이트를 망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

셋은 함께 집 밖으로 나와서 어느 한 식당의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갔다.

룸 안에서 강서준은 김초현의 곁에 앉았고, 서청희는 강서준의 앞에 앉았다.

김초현과 서청희는 재미나게 수다를 떨었고 배가 고팠던 강서준은 코를 박고 밥만 먹었다. 하지만 서청희의 하이힐이 자꾸만 그의 다리에 부딪쳤고 일부러 비비적거리며 요염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강서준은 정색을 하며 서청희를 노려봤다. 하지만 서청희는 멈추기는커녕 더 과감하게 강서준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놨다.

"이제 배부르네요."

이렇게 말하고 난 강서준은 서청희가 닿지 못할 거리로 물러나 소파에 기대앉았다.

밥상 아래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몰랐던 김초현은 QS그룹의 부 대표까지 된 서청희를 칭찬하고 있었다.

"당신은 천천히 먹어요. 룸 안이 좀 답답해서 나는 잠깐 나가 있을 게요."

강서준은 몸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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