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의 놀란 표정을 본 서청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장난이야. 그렇게 게으른 사람을 내가 좋아할 리가 있겠어? 나는 능력 있는 남자가 좋아."김초현은 이제야 한숨 돌렸다. 그녀는 서청희가 진짜 강서준을 좋아하게 된 줄만 알았다."놀랐잖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만약 서준 씨가 들었다면 또 허풍을 치고 다닐 수도 있어.""알겠어."서청희는 웃으면서 말했다.셋은 금세 밥을 다 먹었다.식당 밖으로 나온 서청희는 김초현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넌 먼저 돌아가. 난 서준 씨랑 같이 회사로 가야 돼."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그는 회사로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부 대표님, 저희가 하는 일은 아주 많이 달라요. 저는 매일 회사로 갈 필요 없이 밖에서 일을 보면 돼요.""알아요."서청희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미소를 지었다."매일 회사를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누구든 다 출근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냥 같이 가요.""저는 회의에 대한 통지를 전혀 받지 못했는데요?"강서준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초현은 강서준이 또 게으름을 피우려는 것을 보고 정색을 하며 호통쳤다."서준 씨, 또 왜 이러는 거예요? 취직을 했으면 일을 열심히 해야죠. 그러면서 월급을 받아 가지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요?"그녀는 또 애원하는 표정으로 서청희를 바라봤다."청희 네가 QS그룹의 부대표니까 서준 씨를 잘 부탁할게. 서준 씨가 일에 집중하려면 많은 도움이 필요할 거야.""알겠어."서청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고는 강서준에게 눈빛을 돌렸다."가요.""여보, 나는...""얼른 따라 가요!""네..."강서준은 얼빠진 표정이었다.서청희는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제 차는 저쪽에 있으니까 같이 가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서청희는 웃으면서 김초현과 인사를 했다."회사에 일이 있어서 집까지 못 바래다줄 것 같네."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서청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만약 강서준이 단순한 회사 상사였다면 서청희는 당연히 공손하게 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서청희의 첫사랑 남자친구였다."이제는 설명해 줄 수 있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찔리는 것이 있었던 강서준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설명은 무슨... 상사가 사원한테 설명하는 걸 본 적 있어요?""어물쩍 넘길 생각은 말아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회사로 가려면 빨리 가면 안 돼요? 졸려 죽겠으니까 사무실에서 좀 자야겠어요."서청희는 포기하지 않고 따져 물었다."서준 씨는 왜 초현이한테 접근한 거예요? SA 일가의 데릴 사위가 된 건 그렇다 쳐도 다른 신분으로 몰래 도와줄 필요는 없지 않아요? 천산관의 일은 또 어떻게 된 거예요?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어떻게 죽었다는 소문이 돈 거예요? 전 국민이 당신을 위해 묵념을 한 건 알기나 해요? 나도 엄청 속상했다고요.""그리고 살아있으면서 왜 다시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어요? 내가 10년이나 기다리고 있은 건 알아요? 제가 당신을 찾고 있다는 걸 알면서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돼요?"서청희는 속사포로 추궁을 했다.한꺼번에 너무 많은 질문을 들은 강서준은 머리가 아팠다."내 사정을 왜 굳이 설명해야 하죠? 그리고 우리는 그냥 10년 전의 학창 시절에 장난 사마 사귀었을 뿐이에요. 해본 거라고는 손잡은 것 밖에 없는데 지금으로 치면 사귄 거라고 할 수도 없죠."강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그러자 서청희는 요염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서청희는 자신의 얼굴을 강서준의 얼굴에 갖다 댔다. 서청희가 뱉어낸 뜨거운 숨결은 강서준의 신경을 자극했다.서청희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혹시 그 말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암시인가요? 저 오늘 진짜 출근을 안 해도 되니까 근처에서 방 잡고 사춘기 시절의 아쉬움이나 풀어볼까요?"강서준은 작정하고 자신을 유혹하는 서청희가 무섭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더 이상 서청희와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사람을 아주 잘 봤다. 하지만 그는 도무지 서청희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방금 전까지 유혹을 하더니 금세 다시 친구의 남편은 뺏지 않는다고 하다니... 강서준이 자제력이 있고 김초현을 사랑해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서청희의 유혹에 넘어갔을 지도 몰랐다. 강서준은 서청희의 유혹이 아주 부끄러웠다. 한때 대하 5대 용수 중의 한 명으로서 권력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었고, 지금은 QS그룹의 회장이자 서청희의 상사인데 이런 유혹이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젯밤 잠을 못 잤던 강서준은 눈을 감자마자 잠이 몰려와서 스르르 잠들고 말았다.서청희는 운전을 해서 QS그룹의 지하 주차장으로 왔다. 주차를 끝내고 나서도 일어나지 않는 강서준을 보고 그녀는 깨우기가 약간 미안했다.서청희는 그렇게 의자에 앉아서 잠든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서준은 잘생긴 축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한 외모도 서청희는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인 것 같았다.눈을 감은 강서준을 보고 서청희의 가슴은 점점 더 빠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서청희는 몸을 일으켜 강서준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입술이 닿기도 전에 강서준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친 채로 한참 동안이나 멈춰 있었다.서청희는 깜짝 놀라더니 얼굴이 화르르 달아오라 뒤로 피했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강서준은 그런 서청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뭐예요?""어, 얼굴에 뭐가 묻어서 떼어내려 했을 뿐이에요. 다른 생각 없으니까 오해하지 말아요."서청희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차에서 내렸다."그래요?"강서준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다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서청희는 잘못을 저지르고 약점 잡힌 사람처럼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강서준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조용히 걷다가 서청희는
“기다렸어요. 초현이한테 연락했어요. 오늘 회의가 생겨서 야근할 것 같다고.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우리 집 안 갈래요? 나 혼자 사는데.”서청희가 야릇한 얼굴로 일부러 다리를 꼬았다. 원피스가 흘러내리면서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드러냈다.“됐어요.”강서준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몇 걸음 가더니 몸을 돌려 말했다. “갈 때 사무실 문 잠그는 거 잊지 말고요.”서청희는 의자에 앉아 멀어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싱그레 웃었다. “이렇게 유혹을 하는데. 역시 흑룡은 다르네. 인내심이 아주 대단한걸.”“보스.”강서준을 발견한 백소희가 그에게 말을 건넸다.강서준은 백소희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누가 서청희를 안에 들여보내라고 한 거야? 쟨 그냥 부대표야. 내 사무실에 들어올 자격 없어. 회사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회사 규칙과 제도가 있어야 하잖아. 이렇게 간단한 도리를 내가 가르쳐야 하는 거야?”백소희는 강서준이 자신을 탓할 줄 몰랐다.백소희가 해명했다. “보, 보스. 보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해서... 그래서 제가 감히 막지를 못했어요.”“명심해, 선 넘게 하지 마.”강서준은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나갔다.서청희는 선을 넘었다, 그녀는 월권을 했다.“알겠어요.” 백소희가 답했다. 강서준은 이미 멀어진 뒤였다.그리고 서청희는 그제야 사무실에서 나왔다.백소희는 서청희에게 눈길을 돌렸다.백소희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서청희가 먼저 선수쳤다. “말하지 않아도 제가 분수에 넘친 행동한 거 알고 있어요. 다음엔 이러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서청희도 걸어나갔다.백소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이 회사의 대표는 자신이고 서청희는 오히려 부대표였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뒤바뀐 것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억울한 듯 코를 만졌다.“보스는 도대체 뭔 생각을 하시는 거야.”백소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서청희는 강서준의 전 여친이고 백소희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만약 전 여친이 아니라면 강서준이 서청희에게 굳이 부대표까
문소정은 강서준이 자신의 정체를 진작에 알고 있을 줄 몰랐다.“말해 봐.” 강서준은 문소정을 바라봤다.그는 문소정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문소정이 이혁에게 접근한 목적이 뭔지 알지 못했다.그는 암암리에 더 지켜보고 싶었다.하지만 여태껏 문소정이 이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악의는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진실을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다.“문부자는 저의 아버지세요.”문소정은 숨기지 않았다. 개구지게 웃으며 말했다.“실은 제가 몰래 도망쳤어요. 북강이 너무 심심해서 강중에 온 거예요.”옆에서 듣고 있던 이혁은 멍해졌다.옆에 있던 여자가 5대 용수 중 부자의 딸이었다.“대단한데.”강서준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혁을 바라봤다. “이혁, 너 꼭 잡아야겠다. 용수의 딸을 얼마나 많은 명문가들이 욕심낼 지 안 봐도 눈앞에 선하다.”“큼큼...” 이혁은 어색하게 웃었다.“됐어. 귀찮게 안 할게. 나 먼저 간다.”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형님.” 이혁은 애원하는 얼굴로 갑자기 강서준을 불렀다.“왜?”강서준은 이혁을 바라보고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건넸다. 그러다 문득 한 개비로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혁은 골초였다, 하루에 두 갑은 기본이었다.결국 강서준은 손에 든 담배 전체를 라이터와 함께 이혁에게 건넸다.하지만 문소정이 중간에서 그것을 덥석 빼앗더니 굳은 얼굴로 말했다. “피우면 안 돼요.”“형님, 얘 좀 단속해 줘요. 담배도 못 피게 하고 진짜 숨 막혀 죽겠다고요!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세요!” 이혁은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 며칠째 문소정때문에 숨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강서준이 오기만을 고대했다. 그가 오면 담배 한 대 정도는 필 수 있으니까.강서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소정아, 너무 잡지 마. 남자한테 담배와 술은 정상적인 거야. 이혁은 그나마 담배 피우는 취미만 있잖아. 도박이나 마약은 전혀 안 하는 녀석한테 담배까지 피우지 못하게 하
김초현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서준 씨, 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나랑 꼭 의논해야 해요. 제멋대로 결정하면 안 돼요, 알겠죠?”“알겠어요.”“여보, 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꼭 당신과 의논할게요.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바빠서 피곤해 죽겠어요. 허리도 아프고. 여보가 내 어깨 좀 주물러줘요.”김초현은 일이 확실히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그녀는 강서준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주물러줬다.“음, 정말 시원해요.”강서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밤 강서준은 나가지 않고 줄곧 집을 지켰다.다음날“초현 씨 , 나가서 의료 거리 좀 둘러보지 않을래요? 오늘이 회진하는 마지막 날인데.”“싫어요.” 김초현은 삐쳐서 말했다. “지금 밖에서 날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바보라고 하지, 뻔뻔하다고 하지. 내 발로 거기 가서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아요. 집에 있는 게 훨씬 나아요. 밖에서 떠도는 유언비어도 안 듣고.”“알겠어요. 그럼 혼자 나갈게요.”강서준은 집에서 할 일이 없었다.그래서 밖으로 나갔다.그는 운전을 하지도 않았다.의료 거리는 아주 붐볐다. 근처에 주차장은 모두 꽉 찼고 주차할 장소도 마땅하지 않았기에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도로에 이르자 마침 택시 한 대가 길가에 서있었고 그는 곧장 걸어가 차 문을 열고 탔다.기사는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었는데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기사가 물었다. “어디로 모실까요?”강서준이 답했다. “의료 거리로 가주세요.”“네.”기사는 신속하게 출발했다.바로 그때 강서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이상한 냄새가 맡아졌다. 냄새가 옅어서 일반인이라면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그는 의사였고 약의 냄새에 아주 민감했다.그는 호흡을 정지했다. 하지만 역시 늦었다.머리가 어지러웠고 눈이 침침해지더니 바로 기절했다.“흥.”기사는 모자를 벗고 기절한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흑룡, 네가 아무리 천하무쌍의 의술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정성껏 만
강서준이 끌려 나가자 한근명이 질문했다. “홍 선생님, 선생님의 계획을 저한테 귀띔해 주실 수 있을까요?”한근명은 강중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방인이고 게다가 외국에서 온 사람이었다.그의 세력은 전부 해외에 있었다.그가 이렇게 강중에 온건 구경하러 온 거다, 이 모든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부 홍준태가 계획한 일이었다. 그는 홍준태의 계획에 대해 일절 알지 못했다.홍준태는 자신의 하얀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강서준은 내가 만든 약 때문에 곧 정신을 차릴 거야.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면 솟구치는 욕정을 통제하지 못할 거야. 내가 미리 배치한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 강서준은 바로 간통죄로 구속될 거야. 설령 나온다 하더라도 그가 나왔을 땐 이미 대회가 끝난 뒤니 우리의 계획은 성공한 게 되지 않겠나?”사정을 알게 된 한근명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계획은 매우 좋았지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강서준을 죽였을 것이다. 지난번 천산관에서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했지만 강서준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홍준태가 죽이지 못하게 막았다.“선생님, 아무 문제도 없겠죠? 그 여자는 누굽니까? 만약 나중에 강서준의 편에서 강서준을 위해 변론한다면 경찰도 그를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홍준태가 웃었다. “걱정 말게, 그 여자 가문은 아주 보수적인 집안이야. 딸이 그런 모욕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 여자의 아버지는 틀림없이 노발대발해서 강서준을 교도소에 넣으려고 할 거야.”한근명은 그제야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신을 잃은 강서준은 또 약물을 주입당한 뒤 호텔로 끌려갔다.얼마 뒤 어떤 여자가 호텔에 도착했다.2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는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고 하얀 피부의 예쁘장한 여자는 기절한 채 호텔에 들려왔다.강서준은 한두 시간 뒤 정신을 차렸다.정신을 차린 그는 곧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몸속 깊이 뜨거움을 느꼈
“정아야, 정아야...”중년 남자가 뛰어들어왔다.딸의 몰골을 확인한 남자는 화를 내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강서준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부었다. “쓰레기 같은 새끼, 짐승새끼....”남자는 주먹을 들어 강서준에게 날렸다.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강서준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그는 생각에 잠겼다. 누가 자신을 이런 함정에 빠뜨렸는지, 자신에게 왜 이러는 건지 생각하고 있다.자신을 완전히 죽여버릴 수도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오히려 수고를 하면서 이런 일들을 만들었다.경찰이 들이닥쳤고 얼마 뒤 많은 기자들이 들이닥쳐 방 안을 촬영했다.“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경찰들은 기자들을 제지했다.중년의 남자는 강서준을 때린 후 신속히 명령했다. “얼른, 기자들을 막아. 함부로 언론 플레이하지 못하게 막아. 안 그럼 내 딸의 인생이 망하는 거야.”중년 남자는 윤종복이다. 윤종복은 저명한 서예가였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번 의술 대회에 초대 손님이기도 하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딸 윤정아와 함께 강중에 왔다.어젯밤 딸이 밤새도록 돌아오지 않아 그는 경찰에 신고했다.그도 기자들이 어떻게 알고 따라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장면은 언론에 의해 생중계되었다.“시청자 여러분, 어젯밤 유명한 서예가 윤종복은 자신의 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단서를 찾고 저희 기자들이 호텔에 도달했고 저희는 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서예가 윤종복의 딸은 성폭행을 당했고 용의자는 바로 이 사람입니다.”“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윤종복은 기자들을 계속해서 막았다. 동시에 경찰들에게 지시했다. “얼른, 얼른 쫓아내세요.”기자들은 결국 전부 쫓겨났다.강서준은 겨우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윤종복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전 모함을 당한 겁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개새끼...”강서준이 저렇게 말하자 윤종복은 또다시 화가 났다. 강서준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