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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문소정은 강서준이 자신의 정체를 진작에 알고 있을 줄 몰랐다.

“말해 봐.”

강서준은 문소정을 바라봤다.

그는 문소정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문소정이 이혁에게 접근한 목적이 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암암리에 더 지켜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태껏 문소정이 이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악의는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진실을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다.

“문부자는 저의 아버지세요.”

문소정은 숨기지 않았다. 개구지게 웃으며 말했다.

“실은 제가 몰래 도망쳤어요. 북강이 너무 심심해서 강중에 온 거예요.”

옆에서 듣고 있던 이혁은 멍해졌다.

옆에 있던 여자가 5대 용수 중 부자의 딸이었다.

“대단한데.”

강서준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혁을 바라봤다.

“이혁, 너 꼭 잡아야겠다. 용수의 딸을 얼마나 많은 명문가들이 욕심낼 지 안 봐도 눈앞에 선하다.”

“큼큼...”

이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됐어. 귀찮게 안 할게. 나 먼저 간다.”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이혁은 애원하는 얼굴로 갑자기 강서준을 불렀다.

“왜?”

강서준은 이혁을 바라보고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건넸다. 그러다 문득 한 개비로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혁은 골초였다, 하루에 두 갑은 기본이었다.

결국 강서준은 손에 든 담배 전체를 라이터와 함께 이혁에게 건넸다.

하지만 문소정이 중간에서 그것을 덥석 빼앗더니 굳은 얼굴로 말했다.

“피우면 안 돼요.”

“형님, 얘 좀 단속해 줘요. 담배도 못 피게 하고 진짜 숨 막혀 죽겠다고요!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세요!”

이혁은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 며칠째 문소정때문에 숨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강서준이 오기만을 고대했다. 그가 오면 담배 한 대 정도는 필 수 있으니까.

강서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소정아, 너무 잡지 마. 남자한테 담배와 술은 정상적인 거야. 이혁은 그나마 담배 피우는 취미만 있잖아. 도박이나 마약은 전혀 안 하는 녀석한테 담배까지 피우지 못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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