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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기다렸어요. 초현이한테 연락했어요. 오늘 회의가 생겨서 야근할 것 같다고.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우리 집 안 갈래요? 나 혼자 사는데.”

서청희가 야릇한 얼굴로 일부러 다리를 꼬았다. 원피스가 흘러내리면서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드러냈다.

“됐어요.”

강서준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몇 걸음 가더니 몸을 돌려 말했다.

“갈 때 사무실 문 잠그는 거 잊지 말고요.”

서청희는 의자에 앉아 멀어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싱그레 웃었다.

“이렇게 유혹을 하는데. 역시 흑룡은 다르네. 인내심이 아주 대단한걸.”

“보스.”

강서준을 발견한 백소희가 그에게 말을 건넸다.

강서준은 백소희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누가 서청희를 안에 들여보내라고 한 거야? 쟨 그냥 부대표야. 내 사무실에 들어올 자격 없어. 회사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회사 규칙과 제도가 있어야 하잖아. 이렇게 간단한 도리를 내가 가르쳐야 하는 거야?”

백소희는 강서준이 자신을 탓할 줄 몰랐다.

백소희가 해명했다.

“보, 보스. 보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해서... 그래서 제가 감히 막지를 못했어요.”

“명심해, 선 넘게 하지 마.”

강서준은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나갔다.

서청희는 선을 넘었다, 그녀는 월권을 했다.

“알겠어요.”

백소희가 답했다.

강서준은 이미 멀어진 뒤였다.

그리고 서청희는 그제야 사무실에서 나왔다.

백소희는 서청희에게 눈길을 돌렸다.

백소희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서청희가 먼저 선수쳤다.

“말하지 않아도 제가 분수에 넘친 행동한 거 알고 있어요. 다음엔 이러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서청희도 걸어나갔다.

백소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자신이고 서청희는 오히려 부대표였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뒤바뀐 것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억울한 듯 코를 만졌다.

“보스는 도대체 뭔 생각을 하시는 거야.”

백소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서청희는 강서준의 전 여친이고 백소희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만약 전 여친이 아니라면 강서준이 서청희에게 굳이 부대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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