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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김초현의 놀란 표정을 본 서청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이야. 그렇게 게으른 사람을 내가 좋아할 리가 있겠어? 나는 능력 있는 남자가 좋아."

김초현은 이제야 한숨 돌렸다. 그녀는 서청희가 진짜 강서준을 좋아하게 된 줄만 알았다.

"놀랐잖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만약 서준 씨가 들었다면 또 허풍을 치고 다닐 수도 있어."

"알겠어."

서청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셋은 금세 밥을 다 먹었다.

식당 밖으로 나온 서청희는 김초현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넌 먼저 돌아가. 난 서준 씨랑 같이 회사로 가야 돼."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그는 회사로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 대표님, 저희가 하는 일은 아주 많이 달라요. 저는 매일 회사로 갈 필요 없이 밖에서 일을 보면 돼요."

"알아요."

서청희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미소를 지었다.

"매일 회사를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누구든 다 출근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냥 같이 가요."

"저는 회의에 대한 통지를 전혀 받지 못했는데요?"

강서준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이 또 게으름을 피우려는 것을 보고 정색을 하며 호통쳤다.

"서준 씨, 또 왜 이러는 거예요? 취직을 했으면 일을 열심히 해야죠. 그러면서 월급을 받아 가지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요?"

그녀는 또 애원하는 표정으로 서청희를 바라봤다.

"청희 네가 QS그룹의 부대표니까 서준 씨를 잘 부탁할게. 서준 씨가 일에 집중하려면 많은 도움이 필요할 거야."

"알겠어."

서청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고는 강서준에게 눈빛을 돌렸다.

"가요."

"여보, 나는..."

"얼른 따라 가요!"

"네..."

강서준은 얼빠진 표정이었다.

서청희는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 차는 저쪽에 있으니까 같이 가요."

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서청희는 웃으면서 김초현과 인사를 했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집까지 못 바래다줄 것 같네."

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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